전국 대부분 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겨울 맹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앞서거니뒤서거니 해외 전지훈련지로 떠나고 있다.
투수와 포수조를 지난 5일 먼저 사이판으로 보낸 LG 트윈스는 16일 오전 26명으로 구성된 야수조가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는 45일간의 일정으로 역시 16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로 향했으며, 롯데는 사이판(투·포수조 15일, 야수 20일 출국)을 거쳐 일본 가고시마(2월 11일부터)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거의 주축선수들 위주로 실시되는 해외 전지훈련에 신인들이 합류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일단 아프거나 부상이 있으면 아무리 1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고 해도 참가할 수 없고, 또한 1군 엔트리에 드는 기존의 선수들을 제쳐야 하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창식(한화)을 비롯 심창민(삼성) 최현진(두산) 서진용(SK) 한승혁(KIA) 등 각 팀 1순위 지명자들이 수술과 부상 등의 이유로 전지훈련에서 제외가 됐다. 이들을 대신해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신인들의 깜짝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1 구단 별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 신인들]
▲한화= 박병우, 문재현, 나성용, 김용호, 강경학
▲LG = 임찬규, 이영재 ,송윤준, 김남석
▲넥센= 윤지웅, 이태양, 고종욱
▲삼성= 윤영삼, 임현준, 김헌곤, 명재철
▲롯데= 김명성, 허일, 이경우, 이지혁, 이정담
▲두산= 이현호, 정진호
▲SK = 김민식, 임정우, 강석훈, 신정익, 정진기
▲KIA= 홍건희, 윤정우, 박기철
각 팀별 전훈 참가 선수들의 경우는 거의 상위권 지명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대졸 신인들의 가세가 돋보인다.
투수 중엔 전체 3번 지명의 대학최고 좌완으로 통한 윤지웅(넥센)을 비롯 2010 대학야구에서 두 번의 MVP를 꿰찬 임현준(삼성. 좌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멤버 김명성(롯데. 우완), 성균관대 마무리로 활약했던 이경우(롯데. 우완), 큰 키를 자랑하는 고려대 강석훈(우완)과 한민대 출신의 신정익(이상 SK. 우완) 등이 소속팀 캠프에 동참했다.
이들 중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명재철(삼성. 우완)이다. 명재철은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21명의 괌 전지훈련 투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연습생 신분으로 천금같은 기회를 잡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졸 야수 중엔 외야수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국가대표를 지낸 고종욱(넥센)을 비롯 정진호(두산) 윤정우(KIA)가 일찌감치 전훈 참가 멤버로 낙점을 받았다. 삼성 선수단 출국 전날 선배 이영욱(외야수)의 어깨부상으로 행운을 잡은 김헌곤(외야수)은 팀 내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15일 출국 비행기에 올랐다.
이외에도 대학 시절 태극마크를 한 번씩은 달아보았던 김남석(LG) 김용호 나성용(이상 한화) 등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전지훈련에 동참했다.
고교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시련을 이미 겪고 4년의 세월을 준비해왔던 대졸 신인의 경우 드래프트에서는 대부분 실력보다 대우를 받지 못한 채 고졸 후배들에게 상위 순번을 빼앗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뽑아 놓은 신인 전체를 모아놓고 훈련을 해보면 확실히 고졸에 비해 경험적으로나 기량 면에서 대졸들이 낫다는 것이 각 구단의 일선 코칭스태프들의 평가다.
대졸 신인들은 개인적인 꿈과 목표 이외에도 예외없이 공통의 '희망'을 말한다. "내가 잘해야 프로에서 대학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뽑을 것 아니냐. 단 한 명의 후배라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1년 프로에 발을 디딘 신인은 총 112명. 그 가운데 팀 전지훈련에 따라 나서는 이는 31명이고 그 중 15명이 대졸 출신이다. 1군 진입의 전초전격인 스프링캠프에 어렵사리 낙점을 받은 대졸 신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해 프로 데뷔 연도에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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