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200m 자유형에 이어 주종목 400m 자유형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16일 오후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으면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3분41초5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2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앞으로 자유형 100m, 1천500m와 계영 종목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박태환은 이번 400m 금메달로 '로마 부진'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영웅이 됐던 박태환은 이후 슬럼프를 겪었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참가한 전 종목(자유형 200m, 400m, 1천500m)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감을 맛봤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3관왕(자유형 200m, 400m, 1천500m)에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승승장구하던 박태환에게 닥친 최대 시련이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이클 볼 코치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매진했고,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박태환에게 '명예회복'의 무대였던 셈이다.
박태환은 보란듯이 '2관왕'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중국의 안방에서 부활을 알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금메달 퍼레이드다.
대한민국의 '마린보이'는 남은 종목에서도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다관왕을 향한 도전을 계속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