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약체' 파키스탄을 손쉽게 제압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1시(한국시간) 광저우 아오티 베이스볼필드 1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서 파키스탄을 1회부터 두들기며 17-0으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 홍콩, 파키스탄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3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해 A조 2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준결승 상대는 중국이 확실시 된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포진된 강력한 타선 앞에 파키스탄 투수진은 맥을 못췄다. 한국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 공격의 물꼬를 튼 후 김현수, 추신수가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김태균의 투수땅볼 후 이대호까지 중견수쪽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단숨에 3-0으로 달아나는 순간.
2회초에도 득점 행진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강민호의 2루타와 조동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한국은 이용규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태균의 희생플라이, 이대호, 강정호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면서 7-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3회초에도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보탠 한국은 4회 잠시 숨을 고른 뒤 5회초 무려 9점을 몰아내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선두타자 이용규부터 타자 일순하면서 7안타와 상대 실책까지 곁들여 순식간에 5회 콜드게임 기준인 15점을 넘겨 17득점을 만들었다.
파키스탄은 5회말 이렇다할 반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한국의 타선은 '배팅볼'을 치듯 가볍게 몸을 푸는 느낌이었다. 파키스탄은 수시로 투수를 교체하면서 버텨보려 했지만, 올라오는 투수들마다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제구 난조에 약한 구위로 진땀을 뺐다.
아마추어 쿼터로 대표팀에 합류한 2011 롯데 대졸 신인 김명성(중앙대)은 선발로 나서 2.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투를 펼친 뒤 구위점검이 필요한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정대현(1이닝), 고창성(0.2이닝), 송은범(1이닝)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파키스탄의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한국이 15안타(8사사구)를 기록한데 비해 파키스탄은 단 2안타로 침묵해 양국 사이의 전력 차가 극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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