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현지에서는 한국 야구의 금메달이 '떼논 당상'이라는 분위기다. 다른 참가국과 비교할 수 없는 전력 차이 탓이다.
B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두 차례 예선 경기서 압승을 거뒀다. 13일 대만전에서 6-1로 완승을 거뒀고, 15일에는 홍콩을 15-0 6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홍콩이야 두말 할 것도 없고, 대회 전 우려했던 '난적' 대만은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한국 앞에서 별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이제 16일 약체 파키스탄과 일전을 벌인 뒤 현재로서는 A조 2위가 확실시되는 중국과 준결승에 돌입하게 된다.
현장에서의 분위기 역시 싱거운 승부라는 반응이다. 홍콩전 승리 후 조범현 감독은 따로 승리 기자회견도 없이 자리를 떴고 선수들도 '인터뷰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웃었다. KBO 관계자 역시 "다른 팀과 전력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다소 허탈한 표정이다. 한국 취재진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런 한국팀을 보는 시선은 경쟁국 역시 마찬가지다. 취재 중 만난 일본 교도통신의 다카히토 다무라 기자는 "우승팀은 볼 것도 없이 한국"이라고 단언했다. 사회인야구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일본팀으로서는 최강 전력을 구축해도 녹록지 않은 한국을 상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은 드래프트 등으로 주력 선수가 대표팀에서 모두 빠졌다. 한국을 상대로는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금메달은 한국이 가져갈 게 당연하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야구경기가 열리는 아오티 베이스볼 필드는 한가롭기까지 하다. 야구의 인기가 '바닥'인 탓에 중국 취재진은 찾아보기 힘들고, 일본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에는 별 흥미가 없는 듯 만나기가 쉽지 않다. 대만의 경우, 한국의 전력이 워낙 강해 애써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광저우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사실상 적수가 없다. 지금까지는 그저 연습경기를 치르는 듯했다. 한국의 가장 큰 적은 자만이나 방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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