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프로야구 2010 시즌 MVP가 결정된다. 후보로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이대호(롯데)가 올라있는 가운데 올 시즌 '타격 부문 7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작성한 이대호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대호는 타율(3할6푼4리), 홈런(44개), 타점(133점), 득점(99점), 최다안타(174개), 장타율(6할6푼7리), 출루율(4할4푼4리) 등 7개 부문에서 1위를 독식했다. 이는 도루를 제외한 모든 타격 부문에서 이대호의 기록을 넘어선 선수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 MVP로 이대호가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류현진도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신기록과 평균자책점(1.82), 탈삼진(18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김광현 역시 다승(17승) 1위,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 2위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까지 보태져 후보로서 무게감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대호의 타격 7관왕 기록과는 아무래도 비교가 된다.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 단 한 명에게 수여되는 MVP. 그렇다면 과연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가장 많은 MVP를 배출한 팀은 어디일까.
MVP의 영광을 가장 많이 안은 팀은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1983년 이만수를 시작으로 장효조(1987), 김성래(1993), 이승엽(5회, 1997, 1999, 2001~2003), 배영수(2004)까지 총 9차례 시즌 MVP를 배출했다. 2001년부터는 '4년 연속'으로 MVP를 배출한 기록도 갖고 있다. 이승엽은 혼자서 다섯 번이나 MVP에 올라 '국민타자'라는 칭호가 괜히 붙은 게 아님을 증명했다.
그 다음은 1990년대 말까지 '왕조'로 군림했던 해태를 전신으로 하는 KIA 타이거즈. KIA는 총 7차례 시즌 MVP를 배출했다. 1985년 김성한을 시작으로 1988년 김성한이 한 차례 더 수상했고 선동열(3회, 1986, 1989, 1990), 이종범(1994) 등 전성기 해태를 이끈 핵심 선수들이 MVP를 수상했다. 팀명이 KIA로 바뀐 이후로는 2009년 김상현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며 KIA 소속으론 첫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통의 명가 삼성과 KIA 다음으로는 한화와 두산이 각각 4차례씩 MVP를 배출하며 뒤를 이었다.
한화는 1991년과 1992년 장종훈이 2년 연속으로 시즌 MVP에 선정됐고, 구대성(1996)과 류현진(2006)이 팀의 MVP 계보를 이었다.
두산(OB시절 포함)은 원년인 1982년 '불사조' 박철순이 MVP에 선정됐고 1995년이 돼서야 김상호가 팀의 두 번째 MVP를 수상했다. 이후 우즈(1998년)와 리오스(2007년) 두 외국인 선수가 시즌 MVP의 주인공이 됐다.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용병 선수가 시즌 MVP를 차지한 적이 딱 2번 있는데 모두 두산에서 나왔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롯데는 1984년 최동원과 2005년 손민한, 두 명의 시즌 MVP를 배출했다. 올 시즌 이대호가 MVP가 된다면 팀 세 번째 MVP 수상자가 된다.
SK는 2008년 김광현, 넥센은 전신이었던 현대 시절 2000년 박경완이 각각 수상한 적이 있다.
유일하게 시즌 MVP를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 LG 트윈스다. LG는 전신인 MBC시절을 포함해 1982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시즌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1995년 이상훈이 20승을 달성하며 유력 MVP 후보였지만,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홈런왕 김상호(OB)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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