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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롯데 타자 첫 시즌 MVP 수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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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야구팬들의 화제를 모은 2010 프로야구 MVP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0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선수 시상식'을 열고, 각 부분 수상자를 시상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MVP 수상의 향방. 방망이 하나로 리그를 호령한 이대호(롯데),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으로 압축된 3파전 속에 누가 프로야구 기자단의 표심을 가장 많이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분위기 상으로는 이대호가 가장 유력하다. 비록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서 두산에 역전시리즈(2승 3패)로 무너진 탓에 막판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대호는 적수가 없을 압도적인 타격감으로 올 시즌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성적 면에서도 도루를 제외한 타율(3할6푼4리), 홈런(44홈런), 타점(133점), 최다안타(174개), 득점(99점), 장타율(6할6푼7리), 출루율(4할4푼4리)까지 무려 7관왕에 올랐다.

특히 8월 4일 두산전부터 8월 14일 KIA전까지 쏘아올린 9경기 연속 홈런포는 세계신기록. 그야말로 이대호는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셈이다.

물론 경쟁자인 김광현과 류현진도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김광현은 17승(7패)으로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2.37), 탈삼진(183개)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르면서 '비룡군단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 제패에도 큰 힘을 보태면서 MVP 후보에 올랐다.

류현진은 시즌 초부터 이대호와 MVP 경쟁구도를 형성할 만큼 맹투를 이어왔고 최종적으로 평균자책점(1.72) 및 탈삼진(187개) 부문 1위, 16승(4패)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시즌 홈 개막전이었던 3월 30일 롯데전 7이닝 3자책점을 시작으로 8월 17일 LG전서 9이닝 2실점으로 역투하기까지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라는 전대 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투수 부문 타이틀은 김광현과 류현진이 나눠가지면서 임팩트가 약해졌다. 또 김광현은 SK의 우승, 류현진은 최하위팀에서 고군분투한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타격 부문을 홀로 제패한 이대호의 존재감에는 못미친다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다.

류현진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일찌감치 휴식을 취한 것도 득표에 마이너스 요인.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28회의 시상식 동안 MVP 수상자를 최동원(1984년), 손민한(2005년) 단 2명 배출했다. 게다가 모두 투수 출신으로 타자 출신은 아직 없다. 올 시즌 이대호가 MVP를 수상한다면 롯데 타자로서는 최초의 영예다.(롯데는 1차례의 신인왕도 1992년 염종석(투수)이 수상했다)

과연 이대호가 시즌 MVP 수상으로 올 시즌 화력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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