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SK)에게 2010 한국시리즈는 현역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무대이자 2009 시즌 설욕의 장이기도 하다.
김재현은 14일 인천 문학월드컵컨벤션센터 미추홀에서 열린 '2010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은퇴를 앞둔 '설욕'을 다짐했다. 비록 상대가 KIA가 아닌 삼성으로 바뀌었지만 우승으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모두 씻겠다는 것이다.
이날 SK는 김성근 감독과 김재현, 박경완이 참석해 한국시리즈 우승 포부를 밝혔다. 삼성에서는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진갑용, 박한이가 회견장을 찾아 4년만의 우승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김재현은 삼성의 전력에 다소 걱정을 하면서도 한국시리즈 제패는 SK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해 KIA와의 한국시리즈 전에도 "내년 시즌을 끝으로 야구를 은퇴하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우승 욕심을 드러낸 바 있는 김재현은 2009시즌의 아쉬움을 모두 풀어낼 각오를 거듭 강조했다
김재현은 "우리 선수들은 올 시즌 상당히 많이 준비했다. 작년 시즌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아픔을 되새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워낙 좋은 팀인 삼성을 만나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삼성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김재현은 삼성에 대해 "워낙 조직력과 투수력이 강하기 때문에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젊은 선수들이 신바람 야구를 하더라.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상대로) 삼성을 많이 생각했었고, 투수들을 많이 연구했기 때문에 우리 투수력을 믿고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재현은 "작년에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을까 해서 (은퇴를) 발표했는데,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 이렇게 마지막에 한국시리즈를 맛봐서 영광"이라며 "작년 아픔이 있어 올해는 선수들을 믿고 좋은 모습으로 현역 야구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현은 대구구장 시설의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4승으로 빨리 우승하고 싶지만 워낙 삼성이 강팀"이라고 예의를 갖춘 뒤 곧바로 "우승 불꽃(축포)을 대구구장에서 터뜨리고 싶지 않다. 폼 나는 구장에서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잠실이나 더 좋은 곳에서 하고 싶다"고 열악한 대구구장의 시설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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