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두산)이 마운드에서 그리 오래 버텨내지는 못했다.
홍상삼은 7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해 3.1이닝(59구)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후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이현승과 교체됐다.
두산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는동안 선발, 계투를 막론하고 모든 투수진을 쏟아부은 상태. 이에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선 홍상삼이 더 없이 중요한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홍상삼으로서는 다소 부담일 수 있었고, 이를 감안하고 있던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9번타자까지 상대하는 것을 보고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이른 교체도 검토하고 있음을 전했다.
실제로 김 감독은 홍상삼이 어느 정도 삼성 타선을 막아내고 있었지만, 박빙 상황서 기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4회말 도중 일찌감치 그를 교체했다.
이날 홍상삼은 1회말부터 불안감을 안긴 것이 사실이다. 선두타자 박한이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키는 등 2사 1, 3루까지 몰려 진땀을 흘렸으나 실점 없이 넘겼다. 결국 3회말에는 조동찬과 최형우에게 각각 1타점 적시2루타를 잇따라 허용하면서 2점을 먼저 내줬다.
다행히 두산은 4회초 김동주가 좌월 투런포(비거리 115m)를 쏘아올리면서 단숨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돌아온 4회말 홍상삼이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다시 위기를 불러오자 김경문 감독은 신명철의 중견수 뜬공 처리 후 좌타자 이영욱 타석 때 좌완 이현승 카드를 내세웠다. 2-2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홍상삼은 실점은 최소화했지만, 사령탑의 믿음을 오래 받지는 못했던 셈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