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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훔친다!' 이대형, '단독 도루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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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이대형(LG)이 4년 연속 도루왕을 확정했다.

그러나 문제는 '단독' 타이틀 수상의 명예를 가져가느냐다. 무대는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이다.

이대형은 전일(25일) 잠실 삼성전에서 치열한 '대도 전쟁'을 벌였다. 같은 시각 목동 넥센전에 임한 김주찬(롯데)과의 경쟁 속에서 이대형은 출루와 동시에 망설임없이 2루로 내달렸다. 연장 12회말까지 가는 무승부 접전 속에 이대형은 최종적으로 도루 2개를 성공시켰고, 그 결과 이날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3개를 추가한 김주찬과 65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일단 롯데가 시즌 최종전을 치름에 따라 절호의 기회는 이대형에게 넘어왔다. 26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최소한 1개만 성공시키면 이대형은 단독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이대형은 1회말 도루성공, 3회말 도루실패, 4회말 도루성공으로 경기 초반 2개를 성공시키면서 웃음을 지었다. 경기 전 63개로 김주찬(62개)보다 1개 앞선 1위였기에 그의 단독 타이틀 수성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김주찬은 목동 그라운드를 질주했고, '+3' 도루라는 성적표를 거머쥐으면서 단숨에 동률을 이뤘다.

사실 전일 경기 양상 속에 이대형은 단독 도루왕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날 LG와 삼성 경기는 역전 재역전 속 치고받는 접전양상이 되면서 길어졌고, 그 사이 목동 넥센-롯데전은 롯데의 3-1 승리로 판가름났다. 물론 김주찬의 최종 성적 역시 결론이 난 상황.

와중에 8회말 이대형은 구원등판한 다섯번째 투수 백정현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치고 1루로 출루했다. 여기서 1개만 추가하면, 그대로 '단독' 타이틀을 확정짓는 터라 이대형은 끊임없이 리드를 하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백정현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계속적으로 견제를 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잠시 후 이대형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조심하고 있던 백정현은 투구가 아닌 견제를 선택했고, 공을 1루수를 거쳐 2루수로 넘어가 이대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연장 10회말 2사 이대형은 크루세타의 공을 2루베이스 왼쪽으로 빠지는 타구로 연결시키면서 다시 한번 '도루의 기회'를 갖는 듯 했지만,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다이빙캐치 호수비로 아웃되고 말았다.

김주찬의 성적이 확정된 후 두 차례나 기회가 있었지만 조급함과 상대 호수비로 인해 아쉬움을 맛본 셈이다.

이대형은 이제 마지막 경기서 또 한번 거침없이 2루로 내달릴 참이다. 출루만 하면 더 이상 망설일 것이 없다. 전일 3안타 집중력을 감안하면, 이대형의 단독 타이틀 수상은 상당히 유리해보인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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