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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상' 17세 소녀들,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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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다. 감격스럽다.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다.

대한민국의 17세 소녀들이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뒀다. FIFA가 주관한 대회에서 역사적인 첫 우승 쾌거다.

한국 17세 대표팀은 26일 '숙적' 일본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연장까지 접전을 벌이고도 3-3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5-4) 끝에 너무나 극적이고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을 하지 못했다 해도 너무나 자랑스런 태극낭자들이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17세 이하 소녀들이 보여준 열정과 투혼, 그리고 눈물은 감동 그 자체였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부상이라는 걸림돌 앞에서, 아직 부모님 곁에 있어야 할 어린 소녀들이 너무나 강직하게 버텨내며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성과를 일궈냈다.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 17세 어린 소녀들이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겼다는 사실이다.

턱없이 모자라는 환경, 철저한 무관심, 상대적 박탈감, 동양의 여자축구 선수라는 편견, FIFA가 주관하는 대회는 유럽과 남미의 잔치라는 인식, 17세 소녀들은 이런 모든 것들을 이겨냈다.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아픔과 시련을 참아내며 전진하고 또 전진했다. 모든 장애물을 넘고 17세 소녀들은 환하게 웃었다.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며 한탄하는 이들의 상황이라고 해서 세계축구 무대에 뛰어든 동양의 여자축구 약소국 한국 대표팀의 상황보다 열악하겠는가. 한국이 FIFA가 주관하는 축구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것은 꿈조차 꾸지 못했다. FIFA가 주관하는 굵직한 세계대회의 결승은 항상 남미, 유럽의 차지라고 우리 스스로 생각했다.

한국축구는 체력의 한계, 체격적 열세, 기술력 열세, 전술적 미숙, 그리고 세계적 편견과 싸워야만 했다. 한국의 목표는 언제나 조별예선 통과였고 4강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적은 있으나 잠시 스쳐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희망을 찾아 쫓아가기보다 먼저 포기하는 데 익숙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17세 소녀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용기와 열정을 내려놓지 않았다.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세계적 편견, 그리고 그보다 더욱 무서운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 편견을 깼다. 17세 소녀들은 동양의 국가도 FIFA 대회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일본과 함께 보여줬다. 체력, 체격, 기술력, 전술 등은 축구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혔으며 정신력은 앞선다는 것을 증명했다.

17세 소녀들이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한 것이다. 그리고 희망을 어떻게 현실로 이룰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줬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세계적 편견에 시달려도, 대를 이어온 강자들이 득실대는 무대에서도, 정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자신감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혼,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17세 소녀들은 온몸으로 보여준 것이다.

17세 어린 소녀들이 전한 희망 덕분에 대한민국은 오랜만에 환하게 웃거나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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