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쿠바 출신 외국인 투수로 관심을 모은 한화의 새 용병 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가 국내 무대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부에노를 예고했다. 지난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5차전에서 불펜 등판해 공식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이틀 만의 선발 데뷔전인 것.
부에노는 11일 KIA전서 한화가 1-9로 크게 뒤지던 8회초 팀 3번째 투수로 구위 점검차 나서 0.1이닝 1볼넷 2실점(비자책)의 첫 공식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에노는 첫 타자 신종길을 상대로 3구만에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김경언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를 출루시켰다.
이어 나지완을 상대로 볼 카운트 2-3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높은 볼을 던져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계속해서 최희섭을 다시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으로 잡아낸 후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교체됐다.
3타자를 상대해 12개의 공을 던졌으며, 전광판에 찍힌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를 기록했다.
뒤이어 구원투수 허유강이 김상현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한 것을 2루수 정원석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고, 김선빈의 좌익수 희생타까지 나오면서 KIA가 추가 2득점한 것이 모두 부에노의 실점(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짧게 마친 첫 등판이었기에 부에노의 이날 피칭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할 수 없다는 것이 한화 코칭스태프의 반응이었다.
다음날인 12일 청주구장서 만난 한대화 감독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구속은 11일 경기 때 정도인 듯 하며, 제구력은 좋을 듯하다"고 평했다.
다만, 한대화 감독은 어느 정도 기대감은 갖고 있었다. 한 감독은 "신종길의 타구를 1루수 김경언이 놓쳤다 잡는 실책만 없었더라면 부에노가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에노는 첫 선발 등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1일 첫 등판해 한국야구를 경험해본 그는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KIA와의 청주 2연전(10일 경기는 우천취소)을 모두 패하며 '꼴찌' 넥센에 '0.5경기 차'로 추격당하게 된 한화다. 다시 바닥으로 내려앉지 않기 위해 반격의 고삐를 당겨야 할 상황에서 새 용병 투수 부에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에노의 맞상대로 삼성은 정인욱을 선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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