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탁구 부자의 재회에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수목극 절대지존 자리를 굳혔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5일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는 40.5%를 기록하며 꿈의 시청률인 40%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날 4일 기록한 39.5% 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제빵왕 김탁구'는 올해 화제의 드라마였던 '추노' 조차도 기록하지 못한 40%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팍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올해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KBS 2TV '수상한 삼형제' 뿐이다.
'수상한 삼형제'의 경우 자극적인 사건과 억지스러운 캐릭터 등 '막장코드'로 시청자들을 자극, 40%대를 돌파한 바 있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선악 구도나 자극적인 소재 보다는 젊은이들의 꿈을 향한 경쟁 등 밝고 경캐한 소재로 40%대를 돌파한 것은 최근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날 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일중(전광렬)과 탁구(윤시윤 분)의 부자 상봉이 그려졌다. 최근 일중과 탁구가 아쉽게 엇갈리며 만남이 불발된 후라 더욱 애틋함을 자아냈다.
전광렬과 윤시윤은 이날 뜨거운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탁구가 아버지 일중에게 자신의 탁구빵 1호 보리밥빵을 대접하는 장면에서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이같은 인기 고공행진의 원인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가장 먼저 경쟁 드라마의 부진이다. MBC '로드 넘버원'의 경우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을 비롯한 화려한 캐스팅과 높은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이라는 점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로드 넘버원'이 진부한 소재와 공감할 수 없는 상황 설정 등 의외로 고전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또 SBS의 '나쁜남자' 역시 비담 김남길의 나쁜남자 변신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산만한 이야기 등 구조적인 문제에 부딪혀 마니아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았다.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극 초반 아역 연기자들의 명연기와 전인화, 정성모, 전광렬, 전미순 등 중견 연기자들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중장년층의 옛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와 전인화의 팜므파탈 변신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후 윤시윤, 유진, 이영아, 주원 등 청춘스타들이 등장하면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성공을 위한 경쟁 구도가 경쾌하고 밝게 그려 인기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가 마냥 축포만 터트리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다음주 대항마로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트리플 크라운의 사나이 이승기와 스크린에서 맹활약을 보이던 신민아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탁구와 마준의 본격적인 대결과 미순과 유경의 얽히고 섥힌 사랑 이야기가 본격화된 '제빵왕 김탁구'가 계속 인기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강력한 적수에 흔들리고 주춤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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