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탈꼴찌에 성공했다.
넥센은 5일 목동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서 선발 김성현의 6이닝 2실점 호투 속에 3회말 대거 6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8회말 또 5점을 몰아내 11-8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하위였던 넥센(40승 59패 3무/3할9푼2리)은 전일(4일)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 승률 단 '2리' 차이로 한화(39승 61패/3할9푼)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꼴찌 탈출 후 5경기만에 다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3회말 넥센의 집중력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강귀태의 우전안타와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밥상을 차리기 시작하더니 이후 연이은 안타로 무려 6점을 단숨에 뽑아낸 것.
넥센은 우선 장기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김민우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 3루서 유한준 타석 때 나온 패스트볼로 3루 주자 장기영이 홈을 밟았다.
이후 유한준의 볼넷과 송지만의 내야안타로 1사 만루를 이어간 넥센은 이숭용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강정호의 내야플라이 후 조중근마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6-0으로 달아났다.
5회말 종료 시점인 오후 8시 10분~16분까지, 또 18분~23분까지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경기가 두 차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비가 그쳐 경기 속개에 지장은 없었다.
한화도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7회초 1사 1, 2루서 신경현이 구원등판한 마정길에게 좌월 스리런포(비거리 110m)를 쏘아올린 뒤 4연속 볼넷을 얻어내 1점을 보태 단숨에 4-6, 2점차까지 추격한 것. 다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 시나리오는 써내지 못했다.
넥센은 8회말 2사 만루서 한화의 연이은 실책으로 대거 5득점하면서 그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았지만 승부는 이미 넘어간 후였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최고구속 145km짜리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은 볼배합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종성적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시즌 4승째(5패).
계투진 마정길(0.1이닝 2실점)과 이보근(0이닝 3볼넷)은 주춤했지만 박준수(1.1이닝)가 호투해 한화의 추격세를 끊어줬다. 마무리 손승락은 9회 4실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강판됐고, 2사 1, 2루에서 송신영이 급히 구원 투입돼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한화 선발 데폴라는 3회말 집중타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4회말 2사 후 강판당해 시즌 10패째(5승)를 떠안았다. 3.2이닝(74구) 6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의 부진투.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송창식, 양훈, 마일영, 이동현, 윤근영은 패전처리 역할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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