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례나 고개를 들지 못했던 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기나긴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KIA는 9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3차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 높은 경기력을 보인 끝에 4-2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8일 문학 SK전 3-4 패배를 시작으로 16경기나 쓴맛만 보다 이뤄낸 값진 1승이 됐다.
연패의 과정에서 팀의 사령탑 조범현 감독은 그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운동장에 들어설 때마다 관중석에서 연신 비난의 목소리가 터지는가 하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5로 패한 뒤 광주로 이동하려는 과정에서 일부 팬들이 차량을 가로막고 감독의 사과를 요청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한 해로 장식했던 조범현 감독의 처지가 올 시즌 이렇게 변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대했던 연패 탈출을 함으로써 이제 한 고비를 넘어선 KIA 타이거즈다. 팀 순위 6위에 머물고 있는 KIA는 4위 롯데와의 승차가 5경기나 벌어졌다. 16연패를 하던 막바지에 롯데가 선전을 펼치며 승차를 꽤 벌려놓은 것이 KIA에게는 뼈아프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조범현 감독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며 굳건한 각오를 전했다. 조 감독은 9일 승리 직후 "어두운 터널을 길게 달려온 것 같다. 푸른 들판을 볼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범현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연패를 끊으려고 하는 부담감이 컸는데 이번 승리를 계기로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팬들이) 실망하지 않게끔 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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