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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 데뷔전서 '첫승' 신인 이재학, "1군 선수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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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면 (2군에) 안내려 보내겠다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믿고 고등학교 때처럼 (양)의지 형이 던지라는 대로 던졌어요. 운이 좋았죠.(웃음)"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의 시즌 10차전에서 두산 새내기 투수 이재학(19)이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초반부터 양팀이 난타전 양상을 보인 이날 경기서 이재학은 두산이 8-7,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3회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이재학은 2⅓이닝 동안 42개의 볼을 던지며 LG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피안타 1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상대한 11명 타자 중 4명을 출루시켰지만 삼진 2개와 범타 유도로 스스로 불을 끄며 팀의 시즌 35승째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2010 신인지명에서 두산에 2순위(전체10번) 지명돼 입단한 이재학은 신인왕을 거머쥐겠노라 야심찬 목표를 가슴에 새기고 프로 첫 시즌을 맞았지만 막상 1군 무대의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1군은 고사하고 2군 게임에 출전하는 것 자체도 경쟁이 치열해 살아남기 힘들 지경이었다.

퓨처스(2군) 북부리그에서 이재학의 성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된 6월 10일 이전까지 총 14경기에 출전, 1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2군 게임 역시 출장 기회가 뜨문뜨문 주어지기 때문에 컨디션을 맞추기 힘들어요. 한 순간 무너지며 방어율이 확 높아지잖아요. 제발 2군 성적은 밝히지 말아주세요.(웃음)"

대구고 시절 140km대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장착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이재학은 2008년도에 0.94(38.1이닝 4자책점), 2009년엔 1.52(53.1이닝 9자책점)로 2년간 평균자책점 1.28(91.2이닝.13자책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들쑥날쑥하기 십상인 고교무대에서 2년 연속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이재학으로서는 현재 2군의 기록은 스스로 자존심이 상할 만한 못마땅한 성적인 것이다.

"사실 전날 꾼 꿈은 좋지 않았어요. 마운드에서 제가 아주 소심하게 볼을 던지고 있는 꿈이었는데요, 상대 타자에게 질질 끌려가는 내용이었죠. 아침에 일어나서 화가 날 정도였어요. 예전엔 징크스가 없었는데 요즘 들어 자꾸 그런 것이 신경에 거슬리더군요. 하지만 오기가 생기더군요. 꿈처럼 던지지는 말자는 다짐으로 마운드에 섰죠."

3회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이병규에 이어 박병호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이재학이지만 정성훈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안정을 찾아갔다.

"제가 만든 위기를 제 손으로 막아냈기 때문에 좀 더 기회를 줄 것이라는 확신이 섰어요.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이후 팀 타선이 2점을 추가해줘 이재학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엔 달랑 공 10개로 박용택-오지환-조인성을 범타로 처리했다. 5회 투아웃 이후 이진영에게 볼넷, 이병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재학은 두번째 위기도 스스로의 힘으로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끝나고 선배님, 코치님이 수고했다며 인사말을 건네셨어요. 대구에 계신 부모님도 축하한다며 기뻐하셨구요. 신인왕이 목표였지만 그건 좀 불가능할 거 같아요.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걸로 (목표를) 바꿨어요."

팀내 신인투수 중 가장 먼저 1승을 챙긴 이재학은 승수를 챙긴 것에 의미를 찾기보다는 이 승리가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긴 시간 이곳(1군)에서 머물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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