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인이었던 두산의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 조용하던 그가 다소 격할 정도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의 어설픈 플레이가 생각난 탓이다. 2개의 수비실책. 이재학에게 2010년은 그 두 개의 실책으로 엉망이 됐다. 그래서 올해는 '실책만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지난 7일 두산 선수단의 첫 소집날에 잠실구장에서 이재학을 만나 잠시 신년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재학과의 일문일답>
-간단하게 몇 가지만 묻겠다. 지난해 아쉬운 점 한 가지만 꼽아달라.
"LG전과 넥센전에서 쉬운 수비 실수를 2개나 했다. 평범한 번트 타구였는데 1루로 악송구를 해버렸다. 최악이다. 투수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될 실수인데 어이가 없었다. 사실 계속 그 생각이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올해는 절대로 그런 부분이 없도록 하겠다."
-그래도 사람인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아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번트 수비 실책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프로에 와서 2개나 한 것이다. 정신적으로 데미지가 컸다. 계속 생각이 났었다. 물론 앞으로 그런 실수를 하지 말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분명 여파가 있었다."
-한 시즌 1군 선배타자들을 경험하니 어떤가?
"다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시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는 내 스스로 워낙 컨트롤이 안됐다. 내가 못던져서 맞았다는 느낌이 더 크다."
-개인적인 목표는?
"먼저 구속을 좀 올리고 싶다. 제구력도 갈고 닦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우선이지 않겠는가. 그리고 마운드에서 어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 올해에는 '어린데도 어린 선수답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다. 주눅든 플레이가 아닌 당당하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그 실책 2개가 진짜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렇다. 해를 넘기면서 되돌아보니 나 스스로 너무 한심했다. 그런 것이 다 어린 티를 내는 것이다. 올해는 정말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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