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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 '단 1분'을 위해 달려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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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27, 수원 삼성)는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선발됐다.

하지만 큰 기쁨은 없었다. 조원희는 태극마크를 달고 독일에 갔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토고,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로 이어지는 조별예선에서 조원희는 단 1분도 그라운드에 등장하지 못했다. 3경기 모두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그래서 조원희는 월드컵에 대한 '한'이 있다. 월드컵에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한이다. 조원희는 당시를 회상하며 "2006년도에는 성급했고 의욕이 넘쳤다. 그래서 지금 성숙해진 것 같다. 실패를 다시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실패를 경험 삼아, 단 1분이라도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은 희망을 안고 조원희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조원희는 허정무호의 출항과 함께 했다. 시작은 산뜻했다. 조원희는 주전을 꿰차며 허정무호 중원을 굳게 지켰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때까지 조원희의 대표팀내 위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때부터 조원희는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기성용이라는 신예가 혜성처럼 등장했고 조원희는 기성용-김정우 라인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종예선 대부분을 치르는 동안, 한국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룰 당시 조원희는 중심에 서지 못했다.

조원희는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에 입단하는 경사를 누렸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위건 입단이 오히려 조원희에게 큰 악영향으로 다가왔다. 조원희는 위건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출장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조원희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 그리고 예전의 투지 넘치는 모습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소속팀 출장 기회도 얻지 못한 조원희. 그래도 월드컵은 포기할 수 없었다. 조원희는 더 많은 출장기회를 얻기 위해, 또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K리그 복귀를 결심한다. 조원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위건에서 1년 임대 형식으로 수원 삼성에 전격 복귀했다.

당시 조원희는 "수원에 복귀해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 그래서 몸상태를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있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희는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려 했다.

수원에 복귀한 조원희.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조원희의 몸은 예전같지 않았다. 소속팀 수원의 성적도 곤두박질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래도 조원희는 월드컵 예비엔트리 3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보여준 조원희의 저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원희를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인 것이다.

조원희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월드컵에 출전해 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 K리그에 복귀했다. 월드컵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맞아 떨어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서 계획대로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조원희는 결국 몸 상태를 예전의 조원희로 만들지 못했다. 조원희는 허정무 감독이 준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원희는 결국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7일 예비엔트리 30명 중 조원희를 포함, 강민수, 황재원, 김치우 등 4명을 탈락시킨 26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허정무 감독은 "안타깝지만 조원희는 최근 컨디션 저하가 눈에 보였고 포지션 내 경쟁구도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며 조원희의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한 한을 품고 4년을 달려온 조원희. 단 1분이라도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조원희였다.

조원희의 꿈과 열정, 그리고 마지막 도전은 그렇게 안타까운 결말을 남긴 채 사라져갔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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