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 2-0 승리를 끝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나설 허정무호의 본선 소집 전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오는 5월 12일 최종 엔트리 23명이 다시 모이기 직전까지 해외파는 각자의 팀에서, 국내파는 K리그에서 최후의 승선 경쟁을 벌인다.
허정무 감독도 "남은 몇 자리를 두고 고민 중이지만 대부분 정했다"라며 대략의 대표팀 엔트리 윤곽이 나왔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허 감독은 "본선을 앞두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하겠다"라고 선수들에게 부상을 조심하고 최상의 몸상태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해외파 대부분과 골키퍼 세 명이 사실상 확실한 멤버로 낙점받은 상태에서 이제 시선은 K리그로 쏠린다. 당장 오는 6~7일 열리는 '쏘나타 2010 K리그' 2라운드부터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렵다는 국내파들의 대표팀 승선 경쟁이 재점화된다.
K리그에서 절치부심하는 대표적인 선수들은 설기현(포항 스틸러스)과 조원희(수원 삼성)이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백업'을 노리는 설기현은 무릎 통증이 있어 선발로는 힘들지만 교체를 통해서 대구FC외의 경기에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02, 2006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하며 영광과 좌절을 함께 맛봤던 설기현은 대표팀에 '경험'이라는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FC를 떠나 포항을 통해 K리그에 컴백한 이유도 경기 출장수를 늘려 대표팀에 재승선하기 위해서다.
중앙 미드필더 조원희 역시 마찬가지. 지난달 27일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4분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등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알려줬다.
조원희는 설기현과 입장이 조금 다르다.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김정우(광주 상무)-기성용(셀틱) 라인이 안정감을 보여준 데다 자신과 비슷한 스타일로 후반 교체로 나선 김남일(톰 톰스크)도 노련미로 중원을 컨트롤하며 허정무호의 한 자리를 거의 예약했다.
조원희는 남은 자리를 놓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조용히 신뢰를 얻어가고 있는 신형민(포항 스틸러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조원희가 자신의 특징을 살려준다면 대표팀에 갈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제자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과 처지는 좀 다르지만 이동국(전북 현대)이나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등 최종 엔트리를 예약한 선수들도 꾸준히 몸상태와 감을 유지하는 모습을 K리그 경기를 통해 보여줘 최종적으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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