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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외파! 허정무호 중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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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영표-차두리는 노련함, '쌍용'은 빠른 움직임 돋보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개막을 정확히 100일 앞두고 허정무호가 가상의 나이지리아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3일 밤(한국 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이동국(전북 현대), 곽태휘(교토상가)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그동안 허정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전이 월드컵 본선 23명의 엔트리를 확정짓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해 선수들의 경쟁심을 불타오르게 했다.

이 중 해외파의 경우 부상 등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대표팀에 무혈입성 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도 팀 전술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굳건한 믿음을 심어줬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리딩으로 해외파 맏형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격시 적극적인 침투와 턴으로 수비진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내는 등 지능적인 동작을 뽐내며 코트디부아르 진영을 휘저었다.

중앙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는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후반 시작 후 박지성으로 시작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을 거쳐 기성용(셀틱)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격 장면은 일품이었다.

볼턴의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는 '쌍용'의 한 축 이청용도 대표팀 공격의 질을 높였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청용은 순간적인 스피드로 침투해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훌륭히 소화했다.

기성용의 예리한 프리킥은 전반 4분 이동국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공격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지 다소 볼을 끄는 등 맥을 끊는 행동들이 몇 차례 있었지만 적절한 공간 침투와 빠른 수비 전환으로 개인플레이를 억눌렀다.

좌우 풀백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SC프라이부르크)는 수비 안정의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이영표는 노련함을 바탕으로 공수 가담을 적절하게 조절했다. 상대가 노리는 뒷공간을 수호하고 역습시 빠르게 측면 침투로 기회를 만드는 등 특유의 헌신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준 차두리도 과거의 투박함에서 한층 안정된 움직임으로 경쟁자 오범석(울산 현대)을 긴장하게 했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좋은 체격에도 절대 밀리지 않은 차두리는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쫓아가 살려내는 적극성까지 보여주며 공격 템포를 이어가게 하는 등 팀플레이에 충실하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후반 교체투입돼 45분을 소화한 김남일(톰 톰스크)도 많은 움직임보다는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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