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들의 '신종플루' 확진이라는 비상사태 속에서 시작된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스페셜 방송을 놓고 시청자들의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지붕킥' 제작진은 지난 1일부터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황정음과 윤시윤 등 극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배우들이 신종플루에 걸려 촬영 불가라는 초유의 상태에 스페셜 방송을 급히 편성한 것.
이에 시청률 20% 중반대를 기록하며 잘 나가던 '지붕킥'에 스페셜 방송이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청률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일 18.9%를 시작으로 2일 16.8%, 3일 16.3%를 하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4일에는 소폭 상승한 17.7%를 기록, 시청률 반등세를 보였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20%대에서 10%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초라한 시청률은 아니다. 스페셜 방송임을 감안하면 10%대 후반의 성적표는 나름의 방어전을 잘 치른 셈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페셜 방송의 내용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제작진은 스페셜 방송을 에피소드 하이라이트를 중점적으로 구성한 가운데 배우들의 NG 모음과 출연진과 제작진들의 인터뷰 등 촬영 뒷이야기로 구성했다.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가졌던 '지붕킥' 흑백 포스터에 얽힌 뒷이야기에 대해 해명하고, 세경(신세경 분)과 준혁(윤시윤 분)의 키스신 NG 에피소드도 풀어놨다.
5일 방송되는 마지막 5편에서는 황정음과 최다니엘, 신세경, 윤시윤 등 출연자들이 직접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러브라인에 대해 출연자들이 직접 입을 연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대한 힌트가 있지 않을까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 스페셜 방송이지만 제작진은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붕킥' 마니아들은 평소 볼 수 없었던 NG 장면이나 배우들의 인터뷰가 또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호응을 보내고 있는 상황.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무려 5회에 걸친 스페셜 방송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케이블 방송에서 재방송 보고 주말에도 재방송 보고 정규방송에서도 재방송을 보는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부득이한 상황이지만 이것은 해도 너무한 상황 같다', '스페셜이라는 명목하에 당당하게 재방송이 되고 있다.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실망스럽다' 등의 불만의 글이 넘쳐난다.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다시피하는 한국 드라마의 제작 풍토에 대한 문제점 제기와 질타의 글도 적지 않다.
오는 8일부터 다시 본방송을 시작하는 '지붕킥'이 이같은 불만을 상쇄하고 다시 뜨거운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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