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현존하는 한국 프로야구단의 일상을 밀착취재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갈매기'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5일 시사회를 가진 후 26일,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는 날에 맞춰 개봉할 예정.
이에 메가폰을 잡은 권상준 감독이 지난 18일 부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시즌 내내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촬영 뒷 얘기를 공개하는 등 제작완료 소감을 전했다.
권 감독이 밝힌 에피소드 중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음주 촬영'. 팀 성적보다는 선수단의 인간적인 고뇌와 팬들의 응원 문화에 중점을 둔 촬영인 만큼 제작진은 경기 중에도 관람석의 팬들을 찾아다니며 '롯데 사랑'을 필름에 담았다.
하지만 열정적인 부산팬들은 "술을 함께 마셔야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으름짱을 놔 제작진도 어쩔 수 없이 함께 잔을 들며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권 감독은 "촬영을 하다보면 부산팬분들이 꼭 한 잔씩 주더라. 어쩌면 다들 그렇게 술을 주시는 지 안마실 수도 없고... 한두 잔 받아먹고 촬영하다보면 취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것도 나름 재미있더라. 안주시는 분이 있으면 왜 이분은 안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으레 벌어지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눈칫밥을 먹은 사실도 공개했다. 롯데는 시즌 초 투타 부진이 이어져 최하위서 맴돌았다. 이 와중에 4월 말에는 주장 조성환 선수가 안면 부상을 입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힘든 날들을 보냈다. 제작진으로서는 안좋은 팀 분위기에서 조성환마저 부상을 입어 촬영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권 감독은 "조성환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가 촬영하기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초반 팀 성적도 워낙 안좋았고, 그런 상황까지 생기니 너무 눈치가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나는 갈매기'는 개봉을 앞두고 편집은 완료된 상황이다. 이제 극적인 요소를 더하기 이해 음향 효과 추가와 화면 보정 등의 막바지 작업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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