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회를 치르는 2009 피스컵, 대회 최대 관심은 역시 '제2의 갈라티코' 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 몰려 있다.
피스컵 조직위원회 유경의 사무총장이 23일 새벽(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번 피스컵에 레알을 참가시키기까지의 우여곡절을 공개했다.
축구에 대해 관심이 남다른 스페인에서 변방이나 다름없는 한국, 그것도 한국인들이 대회를 치르겠다는 것 자체를 현지에선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유 총장의 설명, 그는 "스페인의 한 기자가 피스컵을 스페인에서 치르는 것은 '미친 짓(Crazy)'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지구 방위대' 레알 마드리드를 대회에 참가시킨 것 자체도 의외였다. 1년 전 레알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시 베고냐 산스 마케팅 이사가 "돈 때문에(상금) 하는 것이 아니고 '피스(Peace-평화에 기여한다는 의미)컵'이라서 한다고 하더라. 마음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며 말 그대로 '맨땅에서 헤딩하는' 심정으로 스페인에서 피스컵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인에서 레알의 인기는 타 대륙 축구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하다. 처음 피스컵 조직위에서 유치 의향을 타진했을 때 '어렵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참가를 요청하겠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스페인에서 레알의 광범위한 인기 때문. 까딸루냐 지역을 대변하는 바르셀로나에 비해 레알에 대한 사랑은 전 지역에 걸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는 지난 5월 바르셀로나가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스페인 주요 매체는 하루 정도 지면과 방송을 할애했을 뿐, 다시 레알에 대한 보도가 줄을 이었을 정도였다고 유 총장은 전했다.
어쨌든 피스컵에 참가하게 된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카카 등 새로 영입한 슈퍼스타들의 공식 대회 데뷔전을 치르게 할 가능성이 커졌다.
레알은 지난 21일 아일랜드 샴록 로버스와의 프리 시즌 평가전을 치르는 현장에서 라울, 벤제마, 호날두 등을 내세워 '피스컵을 보러오라'는 광고와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21일 스페인 주관 방송사 '라 섹스타(La Sexta)'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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