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가 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세비야(스페인)-유벤투스(이탈리아)의 공식 개막전과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알 이하드(사우디이라비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피스컵은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최초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대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피스컵조직위원회는 평화에 이바지하는 대회의 이념을 널리 알리고 대회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 개최를 선택했는데 개막을 앞두고 각국 취재진의 취재신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의 매체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가의 취재진이 취재신청을 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예상 외의 반응에 놀라울 정도다. 흥행까지 성공하면 다음 대회의 해외 개최에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놀라운 반응 뒤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참여가 자리한다. 스타 선수들을 긁어모으는 '제2의 갈라티코(Galactico)' 정책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등 거물들을 영입했고, 피스컵에서 이들이 공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B조에서 리가 데 키토, 알 이티하드와 한 조에 속해 어렵지 않게 준결승에 진출, 결승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레알은 최대 4경기를 치르게 돼 자연스럽게 흥행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2008~2009 시즌 세리에A 2위에 머물렀던 유벤투스가 위용을 드러낼 수 있는지도 주목해봐야 한다. 유벤투스는 27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이지만 2006~2007 시즌 터져나온 칼치오폴리(승부조작) 파동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이 건재하고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도 정신적 지주로 유벤투스를 지키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충실히 해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의 디에구를 영입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파비오 칸나바로가 돌아오는 등 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의 정상 수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2003년 첫 대회에 참가해 2005년 대회까지 모두 준우승에 그쳐 이를 악물었던 리옹은 2007년 볼턴 원더러스를 물리치고 평화의 컵을 들어올렸다.
당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벤제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로 이적했다. 만약 양 팀이 조별리그와 준결승을 무리없이 통과하면 결승전에서 만나게 돼 대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해 나서는 성남 일화의 선전도 주목해 볼 부분이다. 성남은 1회 대회에서 선수로 참가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신태용 감독대행의 부임 후 K리그에서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그래도 서서히 조직력이 극대화되고 있어 대회 전망이 밝은 편이다. A조에서 세비야, 유벤투스를 상대로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거리다. 현지 도착해 시차적응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남는다.
이 외에도 피스컵 참가 경험이 있는 베식타스(터키)나 아스톤 빌라(잉글랜드) 등 유럽팀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알 이티하드나 아탈란테(멕시코) 등 비유럽권 팀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조 편성
▲A조=세비야, 유벤투스, 성남 일화
▲B조=레알 마드리드, 리가 데 키토, 알 이티하드
▲C조=말라가, 아스톤 빌라, 아탈란테
▲D조= 올림피크 리옹, 베식타스, FC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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