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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남아공월드컵 본선행 탑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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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새벽 UAE전 승리로 최종예선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번 허정무호의 본선행 티켓은 지난 대회 본선행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순탄하게 얻은 편이었다.

2007 아시안컵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뒤 핌 베어벡 전 감독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그가 떠난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자리는 5개월간의 공백이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외국인 감독을 물색, 제라르 울리에(현 프랑스 축구협회 기술이사), 믹 매카시(현 울버 햄턴 감독) 감독과 협상을 했지만 이들이 공식적으로 한국 대표팀직을 거절하면서 내국인 감독으로 급선회했다.

오락가락하던 기술위원회는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을 맡고 있던 진돗개 허정무 감독을 선임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허 감독이 2000년 스스로 물러난 이후 7년 만에 다시 국내파 감독으로 복귀했다.

허 감독의 컴백 데뷔전은 2008년 1월 30일 칠레와의 친선경기. 김남일을 주장으로 선임한 허 감독은 곽태휘(전남 드래곤즈),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조진수(당시 제주 유나이티드, 현 울산 현대) 등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했다.

결과는 0-1로 패했지만 이어진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설기현의 두 골, 박지성, 곽태휘의 축포로 4-1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허정무호는 곧바로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해외파를 제외하고 박원재(당시 포항 스틸러스, 현 일본 오미야 아르디쟈), 이종민(FC서울) 등 순수 국내파로 나서 1승2무(5득점 4실점)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시아대회를 통해 허 감독은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도 세트피스의 강자로 부각됐다.

3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3국 경기로 치러진 북한과의 3차 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불안감이 조성되는 듯했지만 이어진 요르단과의 두 차례 경기에서 1승1무로 선두를 유지했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5차전에서 김두현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팬들의 기대치보다 낮았고 마지막 경기인 북한과의 경기에서 질질 끌려가다 0-0 무승무로 마감하자 허 감독 경질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한국이 최종예선에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북한이 다시 같은 조에 편성돼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과의 첫 경기는 어렵게 풀어가다 기성용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로 마감했다. 허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허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선발되지 못한 김남일을 대신해 박지성에게 주장을 맡겼다. 한국은 기성용(FC서울),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의 골로 3-0으로 승리하며 감을 조율했다.

분위기를 쇄신한 대표팀은 UAE와의 2차전에서 이근호(2골), 곽태휘, 박지성의 골로 4-1의 대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1승1무가 된 대표팀은 첫 번째 고비였던 11월 19일 사우디와의 원정 경기에서 '음주 파문' 징계가 풀린 골키퍼 이운재를 복귀시켜 힘을 실었다. 이운재는 나이프 하자지의 페널티킥 유도 동작에 속지 않는 등 노련미를 과시했고 이근호와 박주영이 한 골씩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해 귀중한 승점 3점을 벌었다.

숨을 고른 대표팀은 올 2월 11일 이란과의 4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지대와 7만 대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의 압박을 느끼며 경기에 나섰다. 후반 12분 자바드 네쿠남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36분 '주장' 박지성의 헤딩 골로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적지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것은 북한. 허정무호 출범 이후 네 차례의 겨루기에서 모두 비겼던 터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한국은 문인국-정대세-홍영조 트리오를 잘 막으며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 42분 김치우의 프리킥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정대세, 리명국 등 주전 선수들이 숙소의 음식을 먹고 설사 증세를 보였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는 등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3승2무(승점 11점)로 B조 1위를 확보한 대표팀은 UAE와의 6차전을 앞두고 북한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7회 연속 본선행을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대표팀은 UAE에 승리하며 허정무호 첫 경기였던 칠레전 패배 이후 22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 10무)으로 남아공행을 확정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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