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33, 요미우리)이 교류전(인터리그) 세 번째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일본 '스포츠 호치'는 27일자 보도에서 이승엽이 "3년 전 (16홈런) 수치도 그렇지만, 지금 매우 상태가 좋다. (홈런을) 한 개씩 차곡차곡 쌓아가려고 생각 중"이라고 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승엽이 3년만의 교류전 홈런왕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교류전 들어 이승엽과 홈런왕을 다투는 라이벌들은 누구일까.
이승엽은 교류전에서 4홈런(이하 기록은 26일 현재)을 기록, 블랑코(주니치)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아베(요미우리), 시모야마(오릭스), 오디스(소프트뱅크), 나카지마(세이부)가 3홈런 씩을 기록하고 있다. 나카무라(세이부), 오가사와라(요미우리) 등 5명이 2개씩의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런 '교류전 홈런레이스'는 시즌 전체 홈런 레이스와 판도가 약간 차이가 난다.
센트럴리그 홈런 더비에서는 오가사와라(요미우리)와 블랑코가 12홈런으로 공동 1위, 이승엽과 와다(주니치)가 11홈런으로 공동3위, 그리고 가네모토(한신)가 10홈런으로 5위에 랭크돼 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나카무라(세이부)가 17홈런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고, 로즈(오릭스)와 보카치카(세이부)가 11홈런으로 거리를 두고 추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로즈는 우측손 골절로 이탈해 지난 17일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한 달 남짓 벌어지는 교류전에서는 물론 시즌 내내 꾸준히 홈런을 때려내는 타자들이 홈런왕을 차지할 확률이 높겠지만, 집중력 있게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들이 더욱 유리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승엽은 매우 유력해 보인다. 5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급상승세를 탄 것도 그렇지만 교류전 통산 홈런 부문에서 35개로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유난히 늦봄~초여름 펼쳐지는 교류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승엽의 라이벌이라 할 홈런타자는 나카무라, 블랑코, 오가사와라 정도로 압축 가능하다. 이들은 교류전 6경기를 소화해내는 동안에도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가네모토는 홈런포가 주춤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두 번씩이나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집중력이 돋보여 언제 몰아치기가 나올 지 모른다. 반면 와다는 교류전 들어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하고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시작된 교류전은 다음달 21일까지 팀당 24경기씩 치른다. 4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앞으로 누가 '몰아치기'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교류전 홈런왕 타이틀의 향방이 정해진다.
이승엽이 교류전 홈런왕으로 각광받는 이유
박빙의 홈런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이승엽의 '홈런킹'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타수당 홈런율이다. 이승엽은 시즌 120타수에서 11홈런을 때렸다. 타수로 계산하면 10.9타수 당 1개 꼴로 홈런을 친 셈이다. 반면 오가사와라는 165타수에서 12개의 홈런을 때려 13.75타수 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나카무라의 경우 10.76타수(183타수) 당 1개 꼴로 이승엽 보다 유일하게 높다.
두 번째는 시즌 현재 이승엽의 타격 페이스가 절호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교류전 홈런왕을 차지했던 지난 2006년 때와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그가 달라 맞대결 횟수가 적은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능력 면에서는 역시 이승엽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일본 언론들은 단기전인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이 기록한 인상적인 홈런을 예로 들며 이번 교류전 들어 4개의 홈런을 친 이승엽의 대처 능력을 2홈런에 머물고 있는 나카무라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센트럴-퍼시픽 교류전이 도입된 이래 2006년, 2007년 각각 12홈런, 16홈런을 쏘아올리며 2년 연속 교류전 홈런왕에 올랐던 이승엽. 그의 홈런 퍼레이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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