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는 선수발전을 위해서 좋은 것이다."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K리그 일정 변경 논란을 빚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한 경기에 대해 선수와 구단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귀네슈 감독은 30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다음달 2일 열리는 성남 일화와의 K리그 8라운드를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성남전 전망과 맨유 방한 경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낸 귀네슈 감독은 "좋은 상대와 국제 경기를 많이 할수록 좋다"라며 1승1무2패(승점 4점)로 감바 오사카(일본), 산동 루넝(중국)에 밀려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대신 맨유 방한 경기가 큰 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FC서울은 한국에서 명품구단이다. 맨유와의 경기는 한국 축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적인 팀과의 경기를 통해 선수는 큰 경험을 하고 구단은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맨유의 방한 경기 때문에 7월 26일 열리기로 되어 있던 FC서울과 광주 상무의 경기를 5월 30일로 앞당겼다. 맨유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투어 중 7월 22일 내한해 24일에 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 때문에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귀네슈 감독은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꺼냈다.
이어 "시즌 전 각종 일정을 짜는 데 있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감독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사전 협의를 통해 이러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신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라도 맨유와의 경기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귀네슈 감독의 견해다. 그는 "시즌 시작 전이나 시즌 중 휴식기에 명품 구단끼리의 대결을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세계적으로 보여주면서 유럽 등으로 나갈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FC서울 부주장 김진규는 "지난 2007년 맨유와의 경기에서는 없었다. 이번에는 일정이 빡빡하지만 경기를 치르다 보면 발전되는 것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주기를 기대했다.
과거 축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산소 탱크' 박지성과의 겨루기에 대해서는 "만나도 별로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그래야 팬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고,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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