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이 두 메이저리거의 수비 실수 때문에 가슴이 '철렁'했다.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차 라운드 1조 첫 경기인 일본-쿠바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이치로와 포수 조지마까지 두 메이저리거가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연달아 보여주었다.
두 메이저리거의 실수는 일본이 3회초 선취 3득점하며 기분좋게 앞서나간 다음에 맞은 3회말 수비에서 나왔다.
먼저 이치로가 실수를 보였다. 쿠바 9번 파레스가 우익선상 쪽으로 파울플라이를 쳐낸 것을 우익수 이치로가 잘 쫓아갔지만 글러브를 내민 것이 무색하게 공을 놓쳤다. 그리 까다로운 타구가 아니어서 이치로답지 않은 수비였다.
뒤이어 포수 조지마도 파레스가 포수석 뒤 좌측 파울지역으로 날린 플라이 타구를 따라갔다가 놓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글러브에 다 들어갔다가 튕겨져나온 볼이어서 아쉬운 수비라 할 수 있었다.
순간 일본 벤치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취점을 낸 가운데 쿠바의 공격을 쉽게 막을 수 있는 2차례 상황을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마쓰자카가 잇따라 삼진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3회말을 마무리해 두 메이저리거의 수비 실수는 큰 흠집이 되지는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데에는 이날 일본-쿠바전이 열린 시간이 미국 시간으로 15일 오후 1시에 열린 낮경기였다는 점이 컸다. 강한 직사광선이 운동장에 내리쬐다 보니 수비수들이 플라이 타구를 잡는 데 애로점이 많이 생겼던 것이다.
쿠바 역시 이같은 실수를 보였다. 곧이은 4회초 일본 공격 때 쿠바의 우익수 데스파이그네가 1사 후 일본 조지마가 친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햇빛 때문에 시야가 가려 놓치면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수비 실수에 힘입어 일본은 추가 공격을 통해 1점을 더 내면서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펫코파크에서 햇빛 때문에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이번 경기로 그치게 됐다. 한국이 속한 1조의 2차 라운드 추후 일정은 모두 저녁 경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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