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철벽 마운드와 적시에 불뿜은 화력이 쿠바를 붕괴시켰다.
일본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첫 경기에서 에이스 마쓰자카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6-0으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당초 쿠바에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의 데이터야구는 실전에서 빛을 발했다. 쿠바와의 대전이 확정된 이후 수 차례 미팅을 가지며 대책 마련에 분주하더니,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발 마쓰자카는 6이닝 동안 제한투구수를 꽉 채운 86구(2라운드 85개 제한/해당타자까지 투구 가능)를 뿌리면서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원천 봉쇄, 팀 승리를 지원했다.
이어 등판한 이와무라(1이닝 1피안타 2탈삼진)-마하라(1이닝 1피안타)-후지카와(1이닝 1피안타 2탈삼진)도 마쓰자카의 뒤를 든든히 지켰다. 특히 이날 일본 투수진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일본 타선도 9회까지 12안타, 5사사구를 뽑아내면서 6득점을 올려 끈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톱타자 이치로를 제외하고는 선발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지명타자로 나선 오가사와라(4타수 2안타)와 9번 이와무라(3타수 2안타)의 방망이가 눈에 띄었다.
일본은 3회초 3득점을 올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지마와 이와무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서 이치로의 보내기번트가 실패했지만, 가타오카가 좌전안타를 때려내 1사 만루라는 호기를 맞았다.
최고구속 164km의 좌완으로 일본을 긴장시켰던 쿠바 선발 채프만(2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은 제구력 난조로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바통을 곤잘레스로 넘겨야 했다.
하지만 곤잘레스는 어이없는 폭투로 선취점을 헌납하며 일본의 기세만 올려줬다. 일본은 곧바로 아오키가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내 추가점을 올렸고, 무라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일본은 4회초, 햇빛에 눈이 부셔 조지마의 플라이성 타구를 놓친 쿠바 우익수 데스파이그네의 실책에 힘입어 다시 득점 기회를 맞았고, 이어진 찬스에서 이치로의 2루 땅볼 때 조지마가 홈을 밟아 1점을 보탰다. 5회초에도 우치카와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해 5-0으로 크게 앞섰다.
이후 일본은 9회초 1사 2루서 무라타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6-0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쿠바 타선은 9회까지 8안타를 치고도 산발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투수진은 선발 채프만의 부진 이후 무려 6명의 계투진을 등판시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1점도 뽑아내지 못하자 투수들도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다.
이로써 일본은 한국-멕시코전 승자와 오는 18일 정오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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