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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두 골' 포효 후 퇴장… 전북, 대구에 2-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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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리그]정성훈 두 골 기록한 부산, 전남과 2-2 무승부

'라이언킹' 이동국(30)은 첫 번째 골을 넣자 전북 현대 서포터 M.G.B가 위치한 북쪽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포효했다. 지난해 10월 18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이후 꼭 149일 만의 골 맛이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오른쪽 코너로 뛰어가 플래그를 발로 차며 기쁨을 만끽했다. 고금복 주심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경고를 선사했고, 이동국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또 한 명이 골을 넣고 퇴장당하며 일명 '가린샤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이동국은 박수로 관중의 환호에 화답하며 대기실로 들어갔다.

전북 현대가 15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두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겨울 전북 현대가 대구FC에서 에닝요, 진경선, 하대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이적료 분쟁으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만난 양 팀의 경기라 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시즌 네 차례 경기에서 11골이나 터진 것을 반영하듯 양 팀의 경기는 쉼 없이 볼이 중앙선을 넘나드는 속도전이었다. 슈팅도 시원하게 터지고 선 굵은 패스가 관중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특히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들겠다'는 대구FC의 변병주 감독은 전북으로 보낸 세 선수에 이어 이근호마저 유럽 진출을 타진해 공격진을 모두 잃은 상태에서도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전원 공격축구로 전북을 공략했다.

대구가 전반 3분 한정화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전북은 12, 19분 에닝요가 포스트 좌우를 지나는 위협적인 슈팅으로 맞대응했다.

전반 44분 전북이 균형을 깨트렸다. 루이스의 전진패스를 받은 최태욱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었다. 뛰어나온 조준호 골키퍼가 손을 살짝 내밀자 최태욱의 오른발이 꺾이며 넘어졌고 고금복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조준호를 비롯한 대구 선수들은 최태욱의 속임 동작이라며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전북이 앞서갔다.

후반에도 양 팀의 쉼없는 속도전은 계속됐다. 체격이 좋은 사나이들 간 충돌은 그라운드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마침내 전북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31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윤여산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미드필드 정면에서 슈팅, 골대 안으로 공이 빨려들어가며 다시 한 번 골을 작렬했다.

이후 전북은 대구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내 시즌 첫 승을 얻어냈다. 대구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8일 FC서울과의 홈 개막전에서 1-6으로 대패했던 전남 드래곤즈는 부산 아이파크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치른 원정 경기에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나와 전의를 불태웠다.

전남은 전반 27, 38분 각각 슈바와 웨슬리가 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볼을 골로 연결하며 2-0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반격에 나선 부산은 후반 10분 이정호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올린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정성훈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반 25분 정성훈이 또 한 골을 추가하며 양 팀은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 홈경기에서 경남FC를 상대로 전반 41분 남궁도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21분 인디오에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0분 히카도가 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하며 개막전서 강원FC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났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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