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6일,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에서 두 골을 작렬한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멀티골'을 터뜨린 '라이언킹' 이동국(30, 전북 현대)이 서서히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며 팀플레이를 통해 승리에 공헌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동국은 15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전반 44분 최태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첫 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31분 수비수 윤여산과의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미드필드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이동국은 대구 측 오른쪽 코너로 뛰어가 플래그를 발로 차며 세리머니를 했다. 이를 본 고금복 주심이 지체없이 경고를 꺼내들었다.
전반 24분 전북의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의 윤여산과 과도한 몸싸움으로 경고를 받았던 이동국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아 골을 기록한 후 퇴장당하는 '가린샤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가 됐다.
그의 퇴장에 1만 1천43명의 관중이 주심을 향해 야유로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동국이 박수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자 환호가 전주성에 메아리쳤다.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선 이동국은 "선수들이 이기자는 의욕이 많았다. 득점 이후 실점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뛴 것이 추가 득점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감격스런 소감을 털어놨다.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팀에 손해를 안기게 된 이동국은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골에 대한 기쁨보다 팀 동료를 걱정했다.
세리머니에 대한 고금복 주심의 퇴장 판정에 대해서는 "홈 팬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주고 싶었다.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고를 받아)아쉽다"라며 "상대팀, 팬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욕설 등을 한 것이 아니라면 개선됐으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타냈다.
컨디션이 점점 돌아오고 있다는 이동국은 "팀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골이 필요하지만 동료에 좋은 위치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매번 오는 찬스에 집중하겠다"라고 팀플레이를 우선하면서 개인 공격포인트도 노리겠다는 생각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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