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이혜천이 빠져나가고 3루수이자 간판거포인 김동주마저 팀 잔류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두산 김경문 감독은 내년 시즌 넘쳐나는 유격수 재원에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들로서는 죽을 맛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백업 요원도 아니고 주전급 유격수 경쟁만 4강(?) 구도다.
두산은 지난 11월 상무에서 제대한 2005 시즌 골든글러브 유격수 손시헌(28)이 합류했고, 최근에는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롯데로부터 이원석(22)을 영입했다. 순식간에 유격수 재원 2명이 추가됨에 따라 두산은 기존의 이대수(27)와 김재호(23)까지 내년 시즌 피말리는 경쟁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은 이대수와 김재호가 번갈아가며 유격수 임무를 수행했지만 이제 '골글' 출신의 손시헌이 복귀했으니 내년 시즌 이들은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의 날들을 보내야 한다.
특히 유격수가 필요한 팀과의 트레이드용으로 데려온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이원석의 활용 여부도 이들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시헌의 복귀가 예고된 상황에서 하필이면 내야수 이원석을 보상 선수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부정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손)시헌이가 돌아왔지만 내야수들을 경쟁시키기 위해서는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이원석이 적격이었다"고 경쟁체제를 오히려 더욱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재호(유격수-2루수)와 이원석(내야 전포지션)은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인 터라 김경문 감독은 정원석(1루수-2루수), 오재원(1루수-3루수) 등과 함께 이들 4명을 내야 주전경쟁을 시키면서 매 상황마다 다른 조합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주전 유격수는 손시헌과 이대수가 번갈아가며 맡게될 확률이 높으며 고영민은 부상만 없으면 붙박이 2루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김동주가 두산에 잔류하게 된다면 두산의 내야 포지션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유격수 경쟁을 넘어 두산의 내야진은 내년 시즌 자체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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