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투수가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
'좌완' 이혜천(29, 두산)이 19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일본 나리타행 OZ 106기편에 탑승,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올 시즌을 마친 후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이혜천은 전날 잠실구장을 방문해 "일본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두산 구단측에 밝힌 후, 통 잠을 이루지 못한 모양이다.
지난 1998년 OB 시절부터 두산의 '마스코트'로서 12년간 마운드를 책임져왔으니, 선후배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과 쌓아온 '미운정 고운정'을 하루아침에 털어버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직 일본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확답을 하지 않은 이혜천은 "야쿠르트, 요미우리 어느 구단과 계약을 맺든 간에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며 "그러고 나서 마지막 남은 야구생활은 다시 두산에 돌아와 마감하고 싶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개인적으로 야쿠르트와 요미우리 어느 팀에 더 매력을 느끼나'라는 질문에는 "이제까지 연봉협상 체결을 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돈 욕심은 없다"며 "거액의 연봉보다 나에게 등판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팀을 위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혜천은 이어 "모든 협상은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에게 위임했다"며 "정 안된다면 중간투수도 괜찮지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섰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혜천은 "일본 최고투수가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출국 게이트로 들어갔다.
이혜천은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각 구단들과 협상 일정을 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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