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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연료 상한제, 드라마 작가-예능 MC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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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기자들에 대한 과도한 출연료 지급과 과다출혈 경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드라마 시장이 방송사의 경영난을 계기로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파 방송 3사가 제작비 부담이 큰 드라마를 잇따라 폐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배우들의 출연료와 제작비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장규모 넘어서는 출연료 제동

우선은 지난 몇 년 사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드라마 제작에 어려움을 불러일으킨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된 배우들의 출연료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 드라마 국장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 등은 지난 7일 경기 고양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첫 회의를 열고 배우들의 출연료에 상한선을 정하는 방안 등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드라마 관계자들은 현재 드라마 시장이 처한 현실과 개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의 대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 설정과 그 구체적인 액수 등에 대해서는 결론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들은 드라마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는 출연료 상한선 설정 등이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담합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논의에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규모를 초과하는 과도한 출연료만큼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일본 드라마의 경우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출연료 상한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거품을 걷어내는 차원에서라도 현실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과 비교해 우리나라 드라마의 제작비 규모는 5분의 1 수준이지만 배우들의 출연료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일본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연기자가 2년 전 한화로 드라마 회당 2천만원을 받았는데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그 정도의 출연료를 받는 배우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기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대략 2천만~3천만원 정도다. 그러나 일부 배우들은 회당 4천만~8천만원씩 특급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다.

일각에서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확대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방송사의 경영 악화로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에 대해 질타하는 모습이다.

작가료, 예능 MC 출연료 등 연쇄 반응하나

배우들의 출연료와 함께 드라마 작가의 회당 원고료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3년간 KBS와 MBC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에서 스타 작가들이 받는 원고료는 1천만원~2천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외주제작사에서 만드는 드라마의 경우 일부 스타 작가들은 회당 2천만원~4천만원의 엄청난 원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 작가의 원고료는 10년 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올랐으나 연출료 상승률은 그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을 볼 때 원고료 역시 일정 부분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배우들의 출연료 현실화 문제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작가들의 원고료 문제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작비 부담이 적은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역시나 높은 MC 출연료에 일부 MC들의 독과점이 문제되고 있다.

연기자들은 드라마 한 편을 마치기 위해 적어도 4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병행하기 힘들지만 예능 MC의 경우 일주일에 6~7개의 프로그램 또는 그 이상을 소화해낼 수 있다.

물론 소수의 MC들에게 해당되는 경우이긴 하지만 많은 프로그램에 중복 출연하고 있는 MC들에게 지출되는 출연료도 상당한 수준이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드라마와 달리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누가 MC를 보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나타낸다. 그런 점에서 인기 MC들의 출연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이 또한 시장의 논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현실화될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김명은기자 dra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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