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해진(25)이 새로움과 설렘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데뷔작 '소문난 칠공주'의 연하남에 이어 '하늘만큼 땅만큼'의 정무영 역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박해진이 차기작을 통해 연기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단 두 편의 드라마로 신세대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MBC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으로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 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극으로, 원한을 갖고 복수를 노리며 살아온 두 일가의 삶을 다룬다.
이번 드라마에서 박해진은 뒤바뀐 운명 속에서 고민하는 신명훈 역을 맡아 선악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결코 녹록치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그는 "걱정반 기대반"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박해진은 '소문난 칠공주' 출연 당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인으로는 꽤 비중 있는 배역을 맡아 어쩌면 더 빨리 그리고 거세게 맞닥뜨리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 때 일을 거울삼아 더욱 분발했고, 변화의 길을 모색했다.
"그 땐 연기를 잘 못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죠. 신인이라고 좋게 봐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반면 '똑 같은 작품인데 너는 왜 그렇게 못하니'라고 못마땅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드라마 '에덴의 동쪽' 출연은 그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다. 대중에게 사랑받기 쉬운 부드럽고 착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감정 변화의 폭이 넓은 악역 연기를 선보여야 하기 때문.
"지난해 출연 제의를 받고, 시놉을 봤을 때 악역이 가장 큰 메리트로 다가왔어요. 감독님이 원하셨던 이미지가 저의 생각과 맞아떨어졌거든요. 저의 실제 모습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중이 바라보는 저의 이미지는 반듯하고 성실한 청년 이미지였죠.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연기적으로 부담이 큰 것만은 사실. "가족극이었던 전작들에서의 연기는 실생활과 구분이 없었어요. 이제 진짜 연기를 해야겠죠.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없을 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걱정반 기대반이예요. 첫 촬영을 홍콩에서 했는데 정말 많이 떨렸어요."
신구 연기자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주말극과 일일드라마 출연으로 연기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박해진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역시 든든한 후원자를 만났다.
"이번 작품에서는 확실하게 아버지(극중 아버지 신태환 역의 조민기)를 제 롤 모델로 삼고 있어요. 연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극중 신명환은 신태환의 자식이고 그를 닮아야 하는 거니까요. 조민기 선배님과는 아직은 몇 번 안 부딪쳤지만 임팩트가 정말 강했어요."
"정말 어쩌다가 연기를 하게 됐다"고 말한 그는 "아직까지는 연기자가 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가끔 잠을 못 잘 때는 빼고요"(웃음)라며 농담을 곁들이는 여유있는 그의 모습에서 긍정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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