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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이연걸 "만약 우리가 실제로 싸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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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가 실제로 싸우게 된다면 누가 이길지는 작가에게 맡기겠다."

액션영화계의 양대산맥 성룡과 이연걸이 한 스크린에서 무술 실력을 겨룬다. 액션 스타 이연걸과 성룡은 처음으로 호흡을 이룬 영화 '포비든 킹덤'의 개봉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만나 유쾌한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창안구 차이나베이징 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한 성룡과 이연걸은 "15년 전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꿈을 이제야 이뤘다"며 웃었다.

이번 영화는 동양무술에 대한 서양인의 환상을 만족시켜 주는 액션물로 코믹 액션의 달인 성룡과 정통 무술을 구사하는 이연걸의 박진감 넘치는 대결이 백미다.

'스튜어트 리틀', '라이온 킹', '헌티드 맨션'의 롭 민코프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액션 대가 원화평이 무술감독을 맡았으며 두 액션 고수의 가르침을 받는 행운아로는 할리우드 신예 마이클 안가라노가 출연했다. 오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 '포비든 킹덤'의 두 액션 고수 성룡과 이연걸을 만났다.

이하 일문일답

액션영화의 양대산맥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관객 입장에서는 두배의 기쁨인데 배우들의 흥행부담도 반으로 줄었는지

-(이연걸) 부담은 전혀없고 함께 영화를 하고 싶었던 시간에서 15년 흘러 뜻을 이뤘다. 하고 싶었던 일이 이뤄져서 기분이 좋다. '포비든 킹덤'은 내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연한 영화다. 그동안 했던 작품은 너무 잔인해서 못 보여줬는데 이번 영화는 충분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마음으로 영화를 찍어서 너무 좋고 편안하다. 15년 전에 같이 찍고 싶은 영화가 있었는데 못 찍었던 아쉬움을 15년만에 다시 끄집어내 연기했다..

-(성룡) 15년 전에 함께 하려고 했던 영화는 같이 수다를 떨다가 대충 스토리를 이야기했던 식이었다. 그런데 판권 문제 때문에 못 찍었다. 회사에서 미국과 유럽의 판권같은 비즈니스적인 문제로 싸워서 그만 배우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루지 못했다.

촬영장에서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심은 없었나

-(성룡) 전혀 없었다. '포비든 킹덤'은 이연걸이 먼저 캐스팅된 영화다. 그러고 나서 연락이 왔는데 이연걸이 확정됐고 '라이온킹'을 연출한 롭 민코프 감독이 한다는 것을 알고 흔쾌히 출연했다. 20년 전이라면 투쟁 심리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영화의 개봉 시점이 베이징올림픽 개최시기와 맞물렸는데, 중국 문화를 알린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성룡) 배우들이 미리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이 영화의 작가와 감독이 동양문화를 좋아해서 중국적인 소재가 쓰였다. 나와 이연걸은 계속해서 중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려 노력해왔다.

-(이연걸) 중국영화는 매년 120%씩 성장하고 있고, 흥행이 잘 된 영화는 3천만 달러 이상 돈을 번다. 미국자본을 가지고 중국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서양사람이 만든 영화, 예를 들어 '마지막 황제'같은 영화만 인기가 있었는데, 미국 자본으로 동양문화를 영화화한다면 아시아의 문화가 세계에 더 잘 알려질 것이라고 본다. 세계인들이 '포비든 킹덤'을 봐준다면 더 많은 가능성과 꿈을 이룰 공간이 아시아에서 생기지 않겠나.

실제로 싸운다면 누가 이길 것 같나, 그리고 영화에서 악역을 맡게 된다면

-(이연걸) 작가에게 맡기겠다. 이 영화의 장점은 누가 나쁜 쪽인지, 누가 이길지 모른다는 것이다.

-(성룡) 개인적으로 악역을 해보고 싶다. 악역을 해보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1인2역을 했는데, 새롭고 즐거웠다. 만약 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이연걸에게 이기라고 하겠다. 겸손한 마음으로 이기라고 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결코 내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싸울 엄두도 못 낼 테니까(웃음)."

손오공을 연기한 이연걸의 코믹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연걸) 모든 것에는 음양의 조화라는 것이 있는데 평상시 성룡이 양이라면 나는 음이다. 둘이 만나니 성룡의 밝은 면에 나도 함께 밝아지는 것 같았다. 특히 손오공 역할이 재미있었던 것은 딸에게 보여주려 출연한 영화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성룡과 이연걸 두 사람의 뒤를 이을만한 차세대 배우를 꼽는다면

-(이연걸) 그것은 관객이 보고 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에는 무공을 배우는 사람이 많고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도 많다. 그들을 차세대 배우로 키우는 것은 관객의 선택이자, 관객이 누구를 봐주느냐에 달렸다.

'취권' 캐릭터를 다시 연기한 소감은

-(성룡) 이 영화가 중국영화였다면 나는 이 캐릭터를 안 맡았을 것이다. '취권' 1,2편 이후 3,4편을 찍자는 제안이 많았지만 더 좋은 이야기를 만날 수 없어서 출연을 고사해왔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서양인들이 쿵푸를 떠올리면 생각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 사람들을 위해서 출연한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중국영화를 생각할 때 '포비든 킹덤'에 나오는 캐릭터를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부분에 맞춰 연기했다. 만약 내가 이 역할을 하기 싫다고 해서 안했으면 영화 자체가 안 만들어졌을 것이다. 서양인들이 좀 더 즐겁게 봐준다면 이 역할을 한 것이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최근에 중국 무술을 소재로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 시장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본다. 내가 더 보고 싶은 것은 아시아인들끼리 아시아 문화를 함께 영화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국 영화인들은 한국시장만을 위해서 영화를 만들거나 중국에서 중국만을 겨냥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제약이 많다. 아시아는 하나로 다 합해서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 영화 시장을 다 합하면 얼마나 거대한가. 예전에 김희선과 '신화'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 있는데, 이런 시도가 많아져야 될 것이다.

'무인 곽원갑' 이후 무술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지금 생각은 어떤지

-(이연걸) '무인 곽원갑'에 출연할 때는 무술 영화를 안하겠다고 생각했었다. 내 인생을 3단계로 나눈다면 첫번째는 무술을 배우는 단계이고, 무술을 하는 배우로서의 인생이 두번째 단계다. 그 다음은 자선을 행하는 단계다. 나는 덕을 알리는 인생을 살고 싶다. 무술을 안하겠다고 한 것은 무술을 철학으로서 인간의 도리를 이야기하는 그런 방법의 영화에는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몸을 쓰는 오락영화다. 무인의 철학이나 내면을 파헤치는 작품은 아니다. 지금 나는 영화를 일로서 즐기고 직업으로 삼고 있다. 무술로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인 곽원갑'에서 이미 끝났다. 그 영화를 통해 자신의 최대 적은 바로 나라는 것을 모두 이야기했다.

-(성룡) 이연걸이 은퇴하면 이제는 내 세상이다(웃음).

조이뉴스24 /베이징=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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