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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테이큰', 감히 내 딸을 건드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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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그러게 아버지 말을 잘 들었어야지."

영화 '테이큰'은 어르신들의 말씀을 한 귀로 흘리면 큰 코 다친다는 만고의 구언(舊言)을 떠올리게 한다.

점잖은 이미지의 배우 리암 니슨이 고명딸에게 모든 것을 건 전직 특수요원 역을 맡았다. 할리우드의 신성 매기 그레이스가 아버지의 애를 태우는 철없는 십대 딸 역을, 전남편에게 풀지 못할 앙금을 가진 부인 역에 팜케 얀센이 출연했다.

영화 '테이큰'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미성년자 납치, 폭행 사건 때문이다. 딸을 가진 부모라면 '테이큰'의 예고편과 TV 광고, 포스터에서 눈을 떼지 못할 듯 싶다. 우리 사회를 흉흉하게 만드는 미성년 납치 성폭력 사건의 횡행 속에서 '테이큰'은 유사한 소재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냉정한 복수를 그린다.

영화는 아내와 이혼한 뒤 가끔 보는 딸만을 생각하는 전직 특수요원을 주인공으로 한다. 18살의 미성년자인 딸은 어렵사리 아버지의 동의를 얻어 친구와 파리 여행을 떠나고, 파리에 도착한 딸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당한다. 알바니아계 인신매매 조직에 딸이 납치당했다는 것을 알아낸 아버지는 단신으로 파리로 날아가 딸의 행방을 추적한다.

납치범에게 '너를 찾아 죽이겠다'고 공헌한 아버지는 그 말만큼 일사천리로 딸의 행적을 뒤쫓는다. 치밀한 추리력과 무적의 무술 시력, 여기에 불타는 복수심과 부성애로 무장한 아버지는 파리 시내를 질주하며 거대 인신매매 조직을 상대로 냉혹한 복수를 감행한다.

딸 가진 부모의 애닳는 심정과 범죄에 노출된 딸을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찾아내는 과정, 법의 잣대가 아닌 부모로서의 냉정한 심판 등 '테이큰'은 여러모로 현재 우리 사회가 맞선 문제와 접합점을 지닌 영화다.

다만 영화는 영화일 뿐. '람보'급 추진력과 '스티븐 시걸'에 맞먹는 당수 실력을 가진 아버지를 현실에서 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소녀들을 납치하고 마약에 중독시켜 매춘굴에 팔아 넘기는 인신매매범들의 소행은 어떤 식의 단죄를 받더라도 용서받기 힘들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는 잔혹한 복수 역시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덕분에 청소년관람불가라는 강도 높은 상영 등급을 받았다. 범죄와 복수,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영원한 숙제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액션 영화다.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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