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최고의 '창'과 '방패'가 만난다.
오는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에서 한국의 조원희(25, 수원 삼성)와 북한의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1차전에서 각각 투르크메니스탄과 요르단을 꺾고 나란히 승점 3점을 얻은 상태. 한국으로선 최종예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반드시 북한을 꺾어야 한다. 때문에 북한 '공격의 핵' 정대세를 마크해야 하는 조원희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
'짱구' 조원희는 지난 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당시 허 감독은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조원희를 발굴한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조원희는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허감독의 첫 데뷔무대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월 칠레전에 이어 동아시아대회 때 중국, 북한 일본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원희는 대표팀의 '주장' 김남일과 더블 볼란치를 형성해 상대팀 공격수가 골문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저지했다.
하지만 지난 북한전에서는 시종일관 압도적인 플레이로 공격을 봉쇄했으나 딱 한번 실수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돼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요주의 인물' 정대세의 빠른 발과 돌파를 막지못한 것.
때문에 이번 북한전에 나서는 조원희는 각오가 남다르다. "정대세가 정신력이 뛰어나고 투지도 넘치기 때문에 힘든 선수"라면서도 "동아시아대회 때의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한국 수비수들이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충분히 막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보였다.
그러나 '북한 공격의 핵' 정대세의 눈빛도 매섭다.
지난 24일 홍차오 공항을 통해 상하이로 들어온 정대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한국의 전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반드시 한국의 수비진을 뚫고 따돌릴 자신있다. 그렇게 해야 이길 수 있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대세는 북한 최전방 원톱으로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또 홍영조와 문인국이 좌우 윙으로 출전해 정대세에게 힘을 불어주는 역할을 한다.
정대세는 동아시아대회에서 일본과 한국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하며 득점왕(2골)을 수상할 만큼 골감각이 좋다.
북한 '경계 대상 1호' 정대세와 허정무호의 '진주' 조원희의 '모순(矛盾) 대결'에서 누가 웃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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