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밀양'(제작 파인하우스)과 김기덕 감독의 '숨'(제작 김기덕필름),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제작 기획시대)가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 부문 후보작 출품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23일까지 실시한 미국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 신청을 받은 결과 '밀양'을 비롯한 세 작품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세 작품 모두 많은 화제 속에 선보인 작품으로, 후보작 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해 눈길을 모은 '숨과 '밀양'은 김기덕과 이창동이라는 감독의 이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5년만에 영화 현장으로 복귀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안았으며 김기덕 감독이 은퇴 발언을 철회하고 연출한 '숨'은 한결 부드러워진 김기덕 영화의 색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는 안성기, 김상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한국 근대사의 비극인 5.18 광주 민주항쟁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세 작품 '밀양'과 '숨', '화려한 휴가' 중 어떤 영화가 한국영화를 대표해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꼽힐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아카데미 외국어 부문 출품작으로 꼽힌 '왕의 남자'는 아쉽게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지목에 실패한 바 있다.
내년 아카데미시상식에 진출할 한국영화 대표는 오는 9월 중순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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