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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史劇의 '용쟁호투', 무승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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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9월, 방송가에서는 대작 사극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한 채 대전을 펼친다.

KBS는 이미 남북합작드라마 '사육신'과 주말 대하사극 '대조영'을 방송하고 있고, SBS는 오는 27일부터 대하사극 '왕과 나'를, MBC는 9월 10일부터 '태왕사신기', 9월 17일부터 '이산'을 방송한다.

그야말로 '사극대전'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50부작 이상의 대하사극만 따로 살펴보면 가히 전쟁이라 할 만하다. 연일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대조영'은 그 인기에 힘입어 연말까지 연장방송하기로 했고, 이는 다른 경쟁 사극이 없어 이변이 없는 한 시청자들의 사랑에서 외면당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방송가의 관심은 아무래도 사극전문 연출자의 두 산맥 이병훈, 김재형 PD의 월화 맞대결에 쏠려 있다.

'허준'을 비롯해 '상도'와 '대장금'이라는 굵직한 작품을 내놓은 이병훈 PD는 이서진, 한지민 주연의 '이산'을, '여인천하'와 '왕의 여자' 등 스케일 큰 드라마로 유명한 김재형 PD는 전광렬, 전인화 등을 내세운 '왕과 나'를 각각 내놓으며 멋진 한판승부를 펼칠 태세다.

둘째라면 서러운 두 베테랑 PD의 인연은 참으로 오래됐지만 그 절정기는 '여인천하:상도'戰과 '대장금:왕의 여자'戰, 두 혈전에 집중된다.

'여인천하'가 '상도'를 제압한 뒤 복수라도 하듯 '대장금'이 국민 드라마로 추앙받으며 '왕의 여자'를 집어삼켰다. 두 PD가 의도했든 안 했든 시청자들이 보기에 피가 철철 넘치는 맹수들의 싸움에 다름없었다.

두 연출자는 또, 각각 다른 기획과 연출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스파르타식 대본연습에 우렁찬 목소리로 출연진과 제작진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김재형 PD가 지엄한 남성적 스타일이라면, 큰 소리 한 번 안내며 조곤조곤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이끌어가는 이병훈 PD는 온화한 여성적 스타일. 작품 기획에 있어서도 김PD가 궁중의 암투나 왕권 및 신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큰 스케일을 좋아한다면, 역사학자에 준한다고 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PD는 제도권에서 약간 벗어난 인물과 사건들의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뽑아내는 탁월한 식견을 가진 연출자다.

하지만 이번 대결은 소재에 있어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한다. '왕과 나'는 왕의 주변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내시부 사람들을 다루고, '이산'은 정조라는 왕 자체를 다루는 것으로, 두 PD가 연출해온 그동안의 작품 연혁을 보면 서로 전문분야와 관심사를 뒤바꿔 놓은 듯하다.

일단 최근 승부는 1:1 무승부. 어찌됐든 두 PD는 올해 9월부터 월,화요일 같은 시간대에 만나 또다시 찾아온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느 누구도 성패를 예견할 수 없는 이 순간, 용과 호랑이는 수십 년간 쌓아온 연출 노하우를 총동원해 진정한 승부를 겨룰 참이다.

서로 피를 흘리지는 않겠지만 무승부는 더 이상 없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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