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베테랑'들로 구성된 SBS 새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가 다시 한 번 '사극 천하'를 이뤄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왕과 나'에 참여하는 제작진와 출연진이 대부분 이른바 '사극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연기자들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출자 김재형 PD와 유동윤 작가를 비롯해 , 출연진인 전광렬, 전인화, 여운계, 양미경, 조정은, 오만석, 구혜선, 김병세, 김종결, 윤유선 등은 과거 수많은 사극에 참여하거나 대박 사극의 핵심 인물이었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재형PD는 TBC에서 드라마 연출을 시작해, KBS로 건너가 '별당아씨', '왕도', '한명회', '용의 눈물' 등을 연출했고, SBS에서는 '여인천하', '왕의 여자' 등 150여 편의 굵직한 사극을 만든 자타공인 대하사극의 대가이다.
극본을 맡은 유동윤 작가는 이미 '여인천하'와 '무인시대'를 통해 김재형 PD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역시 사극 대본 집필에 있어 둘째라면 서운한 작가다.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출연진을 살펴보자.
MBC 화제의 사극 '주몽'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금와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전광렬은 '왕과 나'에서 내시들의 권위와 위엄의 상징인 내시부 수장 조치겸 역을 맡았다.
또한, '여인천하'의 문정황후 역으로 카리스마가 뭔지를 보여준 전인화는 극중 성종의 친모로서 엄격하면서도 규율을 존중하는 성품의 소유자 인수대비 역으로 출연한다. 전인화는 이 드라마를 통해 5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에 나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 처선 역을 맡은 오만석의 변신은 무엇보다도 주목 받고 있다. '무인시대'의 단역을 거쳐 MBC '신돈'에서 원현스님으로 출연, 삭발을 감행하는 등 이름을 알린 오만석은 '왕과 나'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성(性)까지 포기한 처선이란 인물을 연기한다. 3화에 걸쳐 사극에 출연하는 동안 단역에서 조연, 이어서 주연으로 캐스팅된 독특한 경우이다.
그리고 SBS '서동요'에서 서동을 짝사랑했던 은진 역으로 출연한 구혜선은 이번에 화사한 외모와 자애로움을 지닌 극중 처선의 첫사랑으로, 훗날 성종의 두 번째 왕비인 연산군의 생모가 되는 윤소화 역을 맡았다.
한편 MBC '대장금'의 출연진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대장금'에서 함께 연기했던 세 배우의 인연이 '왕과 나'에서 다시 이어진 것. '대장금'에서 최고상궁으로 출연한 여운계는 관상과 신점에 능한 사설 내시양성소의 주인 쇠기노파로, '대장금'에서 한상궁 역으로 현명함과 자애로움을 동시에 보여준 양미경은 '왕과 나'에서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통해 권력을 잡았던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지닌 여장부이자 세조의 부인 정희왕후 역으로 출연한다.
또 '대장금'의 주인공 장금의 아역을 맡아 단숨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담뿍 받은 조정은 양은 쇠기노파와 함께 사설 내시양성소를 운영하는 최참봉의 무남독녀 버들이의 아역으로 출연한다.
이 밖에도 '연개소문'에서 삼국통일의 기틀을 세운 김춘추 역과 '내 남자의 여자'에서 바람남 달삼 역을 맡으며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병세는 조선 7대 국왕인 세조 역으로, '여인천하'와 '무인시대'에서 각각 희락당대감과 문신 문극겸 역을 맡아 선굵은 연기를 펼친 김종결은 권모술수가 능한 한명희 역으로 등장한다. 또한 현대극과 사극을 넘나든 '궁'에서 황태자 이신의 어머니 황후민으로 출연했던 윤유선은 '왕과 나'에서 쇠귀노파의 신딸이자 주인공 처선이 평생 어머니처럼 따르는 온화한 여인 월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왕과 나'의 기획을 담당한 조동석 PD는 "이미 사극에서 갈고 닦은 연기자들이 많이 출연해 그야말로 사극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성과 흥미면에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을 지키기 위해 환관이 된 조선 내시 처선의 일생을 그린 '왕과 나'가 사극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다시금 한국 사극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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