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요일 오후10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MBC '주몽'이 시청률 40%를 넘기며 '1강 2약' 체제를 유지하는 월화극 시장에 비해 세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첫 방송을 시작하며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
가장 먼저 시작한 KBS '달자의 봄'(극본 강은경, 연출 이재상)은 배우 채림(29)이 이혼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채림은 극중 외로움을 잊고자 일에만 매달려 홈쇼핑 채널MD로 성공했지만 사랑에는 배고픈 33세 노처녀 오달자 역을 맡았다.
◇채림, 사랑에는 서툰 노처녀 역으로 30대에 공감
30대가 일에 대해서는 프로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아직 서툴고 소심해질 수있다는 사실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어 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퍼머머리로 변신한 채림이 좌충우돌 사랑을 찾아가는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평이다.
채림은 기자회견에서 "2년만에 하는 드라마라서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30대 연기가 처음이지만 '달자'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주에는 가수 세븐의 연기 변신이 누리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0일 첫방송을 시작한 MBC '궁S'(극본 이재순·도영명, 연출 황인뢰 ·김수영)가 바로 세븐의 데뷔작.
◇세븐, 엇갈리는 평가 속에 기대주로 떠올라
제호 사용의 논란 속에서도 첫 방송에서 시청률 14.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븐의 연기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유보적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첫 연기 도전에 나선 그의 연기를 놓고 '어색했다', '뭔가 부족하다'는 둥 또는 '그 정도면 괜찮았다', '귀엽다, 캐릭터가 딱이다'라는 둥 엇갈린 표정이다. 하지만 논란이 되고있다는 자체가 세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관심이 시청률로 이어진다면 1위는 문제 없을 듯싶다.
뿐만 아니라 아직 2회만 방송된 상태에서 연기 평가는 다소 성급하다는 것이 중론. '궁S'가 황태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라던 자장면 배달부 이후가 궁 생활에 적응해 가는 내용이니 만큼 가수 세븐이 드라마 연기에 스며드는 과정도 볼거리다.
채림과 세븐에 이어 가장 늦게 수목극 전쟁에 뛰어드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이요원(27)이다. 1위를 고수하던 '연인'과 바통터치해 17일부터 방송되는 SBS '외과의사 봉달희'(극본 이정선·연출 김형식)에서 봉달희 역을 맡았다.
◇이요원, 결혼 후 연달아 히트작 내며 승승장구
자칫 '봉다리'로 들리는 독특한 이름, 봉달희는 1년차 레지던트로 꿰맬 봉(捧), 통달할 달(達), 계집 희(姬) '꿰매는 것에는 통달한 여자'라는 뜻이다.
극의 중심에서 대학병원 흉부외과를 배경으로 실력파 전문의와 좌충우돌 레지던트들이 생명을 두고 벌이는 사투를 표현해낼 예정이다.
이요원은 드라마 복귀작 '패션 70's'에서는 여주인공 자리를 따내며 천부적 소질의 패션 디자이너를 소화했고, 영화로 옮겨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는 여배우로서의 존재를 재확인시킨 그녀이기에 더욱 더 주목된다.
특히 같이 본격 의학드라마를 표방하는 MBC '하얀거탑'이 주목을 받고있어 의학드라마 황금시대를 열어갈지도 관심사다.
수목극 시청률 1위 SBS '연인'이 막을 내리고 다음주부터 세 주인공의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왕좌의 주인공은 누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