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이 이만수 수석코치 선임 배경에 대한 숨겨뒀던 속내를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SK구단 회의실에서 열린 이 코치 입단식에 참석한 김 감독은 수석코치 선임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만수 코치는 한국야구 최초로 타격 3관왕을 해낸 최고 스타다. 그런 야구인이 고국 무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그동안 많이 아쉬웠다. 이제는 한국야구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 돌아와 야구 발전을 위해 힘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내게 감독의 기회가 주어져 이 코치를 불러들이기로 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삼성의 대표적 스타였지만 정작 친정팀의 부름은 받지 못했다. 이 코치가 갖고 있는 스타성과 상징성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정설이다.

김 감독은 "이제 내가 가장 나이 많은 감독이 됐다. 젊은 세대에 남겨줄 것을 만들 때가 됐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야구 외적인 이유로 한국 야구에 획을 그은 사람들이 대우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바꿀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 취임 전 사석에서도 여려차례 이만수 코치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친 바 있다. 구단들이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 감독은 색깔이 다른 것으로 알려진 이 코치와의 불협화음을 걱정하는 목소리에도 분명한 해법을 내 놓았다.
김 감독은 "내가 삼성 감독을 갔을때 이코치에게 안타 치고 루상에 나가 만세부르지 못하게 했더니 두달 후에 야구 못하겠다고 찾아왔다"는 뒷얘기를 소개한 뒤 "이젠 나도 변했고 세상도 변했다. 이제 한국야구는 변화와 새로운 지식이 필요하다. 밝고 파이팅 넘치며 새로운 야구를 경험한 이만수 코치와 함께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젠 일본야구 미국야구가 따로 없다. 누구나 같은 야구를 하면 보는 사람이 재미 없다. 저마다 색깔을 갖고 해야 한다. 나도 일본야구를 직접 경험하며 미국 감독(밸런타인) 밑에서 2년간 지냈고 이만수 코치는 9년이나 선진야구를 경험했다. 서로의 장점을 모아 좋은 야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