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조정석이 '행복의 나라'에서 호흡한 故 이선균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조정석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인터뷰에서 故 이선균에 대해 "항상 그립다. 영화를 맨 처음 볼 때 캐릭터가 아닌 형이 보일까봐, 영화 자체로 보고 싶어서 그런 마음을 배제하고 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잘 보고 있었는데, 취조실에서 하이파이브를 할 때 무너졌다. 그 장면이 유일하게 서로 웃는 모습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창민 감독은 이선균이 '행복의 나라'를 선택한 이유가 조정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정석에게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것. 이에 대해 조정석은 "제가 더 많이 배웠다"라며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편한 분위기에서 슛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제가 대사가 많다. 대사를 하면서 상대 배우에게 에너지를 줘도 그걸 잘 받지 못하면 안 된다. 받아주는 역할이 되게 중요한데 형이 정말 잘 받아줬다"라며 "그리고 이선균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재명이 형에게도 그렇고 제가 더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유재명, 이선균, 조정석은 현장에서 삼형제라고 할 정도로 돈독하게 잘 지냈다고. 조정석은 "이렇게 좋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라며 "저희가 삼형제처럼 재미있었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변호인단 등 모든 배우들이 정말 끈끄했다. 생각해보면 '행복의 나라' 만큼 좋았던 현장은 드문 것 같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중심에 있던 분이 선균이 형이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故 이선균의 유작으로, 조정석은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또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를 맡았으며 유재명은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 합수부장 전상두 역으로 열연했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8월 1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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