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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눈물의여왕'에 '북극성'까지, 허명행 감독 "찾아주시면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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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명행 감독, '황야' 이어 '범죄도시4'로 연출 도전
"20년 봐 온 마동석 형, 제작자로서 충실한 자세 놀라워"
"생명력 길지 않은 무술 감독, 후배들 다른 길 뚫어주고파" 연출·제작 도전하는 이유
액션 외의 작품도 기획 "나를 더 보여줄 기회 만들 것" 포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화려하고 놀라운 액션이 담긴 작품엔 꼭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허명행 감독이다. 무술 감독에 이어 이제는 연출자로 한 영화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하는 그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무술 감독도 맡았다. 또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강동원, 전지현 주연 '북극성' 공동 연출로 이름을 올렸다. '범죄도시4'에 이어 또 한번 연출자로서 활약할 허명행 감독을 만날 수 있을 예정. 그는 무술 감독을 넘어 후배 양성까지 제대로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탄탄하게 자신의 길을 닦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4일 개봉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허명행 감독이 영화 '범죄도시4'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괴물형사 마석도의 통쾌한 액션과 특유의 유머를 바탕으로 3편까지 초대박을 친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다. 한국영화 시리즈 사상 최초 누적 관객수 3천만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특히나 이번 4편은 무술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영화 시리즈 중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기대감을 더했다.

이에 개봉 전부터 시리즈 최고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2만 명을 동원하며 2024년&시리즈 최고 오프닝,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TOP4 등의 압도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개봉 2일 만에 133만 명을 끌어모았으며, 개봉 4일째가 되자마자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다음은 허명행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준비 과정이 힘들지 촬영은 힘들지 않았다.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맞춰간다.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 찍는 것에서는 이미 많은 작품을 찍어봐서 부담이나 걱정은 없다. 액션 장면 같은 경우도 콘티에서 다 만들고, 장면이 다 떠오르니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 계속해서 마동석 배우와 합을 맞추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일부에선 "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번 4편에서 그런 우려를 지우기 위해 노력한 지점이 있나?

"마석도를 다른 캐릭터로 만드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고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제가 전 시리즈 액션 감독을 했기 때문에 시리즈의 전통을 잇는 거라 생각한다. 감독을 하면서 변주를 주고 싶은 건 백창기였다. 액션이 달라야 마석도가 잡아내는 것도 달라진다. 액션이 주다.

- 옆에서 지켜본 제작자로서 마동석의 유연함은 무엇인가?

"머리가 좋고 아이디어도 많다. 베를린 일정 끝나고 한 시간 있다가 '다음에 이런 거 어떠냐'라고 문자가 왔다. 비행기 타고 와 집에 가는 길에 차에서 보낸 것 같다. 그렇게 계속 생각하는 거다. 제작자로서 자세가 좋다. 시기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고 싶은 것을 새벽이든 언제든 던진다. 그러면 저는 두 세 마디로 답한다.(웃음) 제작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충실한 자세가 놀랍다."

허명행 감독이 영화 '범죄도시4'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앞으로도 마동석 배우와 작업을 계속할 것 같은데 어떤가?

"저는 동석이 형과 20년 알고 지냈다. 독립적인 것도 아니고, 협업이 아니라 생활이다. 일 있으면 같이 하고, 그게 자연스러운 상황이다. 앞으로 같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그건 이슈가 아니다. 서로 너무 응원하고 있다. 형도 제가 어떤 걸 하려고 하는지 알고 잘해보라며 응원을 해준다."

- 오랫동안 무술 감독을 해왔다 보니 액션은 당연히 잘하겠지만, 총 연출과 관련해서는 선입견을 가지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본 바가 있나?

"그건 제가 앞으로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 사실 저는 그분들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 사는 거다. 무술 감독 출신이니까 무술에 포커스가 있다. 하지만 제작사를 10년 동안 운영하기도 했다. 작품이 많이 엎어졌다. 저에게 연출 제안이 많이 들어왔는데, 처음엔 감독을 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로라하는 감독님들이 계시니까, 그 벽이 높았다. 대단한 감독님을 초빙해 무술 감독을 넘어 제작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후배들에게 다른 길을 뚫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잘 안 됐다. 어리기도 했고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런 후 감독 의뢰가 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차근히 해보자 했다. 그래서 '황야', '범죄도시4'를 맡았다. 지금 감독 의뢰가 들어오는 건 거의 액션 위주다. 하지만 지금 실화 바탕으로 기획을 많이 하고 했다. 나중에 몇 년이 지나 그 영화로 평가받고 싶다.

- 후배들에게 다른 길을 뚫어주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걸 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후배 스턴트맨 상담을 한다. 대화할 때 최종적으로 뭐가 되고 싶어서 들어왔냐고 하면 훌륭한 무술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런 분들은 많다. 하지만 거기가 끝이 아니다. 물론 무술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직업이니까 그렇게만 달려가는 것도 저는 좋다. 하지만 갈증이 있다. 무술 감독은 50대 정도에서 생명력이 끝난다고 본다. '은퇴를 해야 하는데 영화 일을 계속하고 싶은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제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두홍 감독님도 그렇게 했다. 그래야 후배들이 우리를 보고 따라올 수 있다. 제가 좀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다른 장르에서도 인정을 받아 제작자로 힘이 생기면 후배 중 잘하는 친구를 영화감독으로 데뷔시키고 싶은 계획은 있다. 물론 저도 잘하고 그 친구도 잘해야 한다."

- 마동석 배우는 8편까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혹시 '범죄도시' 다음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나?

"'괜찮은 거 있으면 해야지', '당연하지' 그 정도의 대화다.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저는 어떤 이야기인지 모른다. 제가 기획하는 사람은 아니라 깊숙하게 들어가 있지 않다. 대화를 나눌 때 듣는 정도다. '범죄도시' 시리즈뿐만 아니라 동석이 형 영화에 무술 감독으로 제안받고 시간이 맞으면 당연히 같이할 생각이다."

영화감독 허명행과 배우 마동석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최근엔 tvN '눈물의 여왕' 무술 감독도 했고, '북극성'에 김희원 감독과 연출을 한다고 얘기가 나왔는데, 계속 무술 감독과 연출을 병행할 생각인가?

"감사하게도 찾아주는 분들이 있다. '감독 데뷔했으니까 무술 감독은 안 할 거지?'라고 물으시면 '할건데요'라고 하면서 책 달라고 한다. 똑같이 일이 주어진다. 당연히 연출할 때는 잠깐 쉬었다가, 제안이 들어오면 무술 감독을 할 거다."

- 앞서 실화 바탕으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액션 외에 장르도 계속 도전을 할 것인가? 어떤 걸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3개 정도 준비하고 있는데 액션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제가 이 일을 27년 정도 하면서 120편 정도 찍었다. 시나리오 회의를 할 때 이야기를 만드는 훈련이 많이 됐다. 내공이 쌓였다. 촬영할 때도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건방진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 27년을 했는데 그 정도 못 하면 문제가 있는 거다. 많은 장르를 접했고 좋아하는 이야기 구조도 있다. 지금은 액션 영화를 하는 시기인 것이지, 선입견이나 두려움,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저를 더 보여줄 기회를 만들고 있다."

- 로맨스도 가능한가?

"로맨스 잘한다. (웃음) 오늘 처음으로 거짓말 한 번 했다.(웃음)"

- '범죄도시4' 흥행 스코어에 대한 관심, 기대도 큰데 어떤 바람이 있나?

"스코어도 부담이 없다. 동석 형처럼 손익분기점(350만) 넘는 것이 목표다. 물론 그 보다 잘된다면 감사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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