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상파 첫 드라마에 첫 신인상 수상까지, 알찬 성과를 이뤄냈다. 특유의 밝고 통통 튀는 귀여운 매력이 가득했던 사월로 다시 한번 주현영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다.
주현영은 지난 6일 종영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박연우(이세영 분)와 함께 조선 시대에서 21세기로 당도한 사월 역을 맡아 지상파 첫 드라마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세영과는 귀여운 워맨스를, 홍성표 역 조복래와는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얻었다.
주현영은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선을 밀도 높게 그려내 신선한 재미를 더했고, 이 덕분에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눈부신 진가를 입증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리즈를 비롯해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이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 주현영은 개봉을 앞둔 영화 '두시의 데이트'로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할 예정이다. 다음은 주현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퓨전 사극은 처음이었는데 특별히 준비하거나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나?
"사극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역사적 배경에 있어서 왜곡되거나 잘못되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 퓨전 사극이다 보니 우물 안 빛 속으로 빨려드는 것이 어려웠다. 실제론 빛이 없다 보니 상상을 해야 했는데 '빛은 무슨 색이냐', '내가 빠지는 거냐', '빨려 들어가나', '얼굴을 어디까지 넣나' 이런 것들을 다 물어봤다. 상상이 안 되는 부분이 어려웠다."
- 사월이가 극 속에서 해야 하는 일이 많았고, 코믹까지 담당해야 했는데 그런 지점은 어땠나?
"할 게 많아서 더 좋았다. 해내야 하는 것들이 힘을 크게 발휘하기도 해서 사월이에겐 원동력을 준다. 그래서 오히려 에너지가 많이 났던 것 같다."
- 사월이가 사랑 표현에 있어서는 과감한 편이지 않나. 연기할 때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너무 과감하다. 그게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 성표 역할의 조복래 선배님도 캐릭터가 과감하고 에너지가 적은 사람이 아니다 보니 그 시너지가 잘 났던 것 같다."
- 키스신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들려달라.
"안 어색한 척, 프로인 척하려고 했다.(웃음) 복래 선배님이 키스신을 리드해주셨다. 입을 맞대고 가만있지 않는데 어느 정도로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 부분은 복래 선배님이 적당히 커트를 잘해주신 것 같다."
- 캐릭터를 구축할 때 배우의 아이디어가 들어갔다거나 애드리브를 한 것이 있나?
"애드리브는 어느 장면이라고 할 것 없이 군데군데 다 껴 들어가 있다. 새롭게 장면이 탄생한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티키타카가 돋보이는 대사가 추가되지 않았나 싶다. 동그라미 때도 그렇고 사월이도 그렇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 있을 법하지만 없을 것 같기도 한 느낌이 섞여 있다. 애니메이션 속 동작, 행동을 참고할 때도 있었다. 사월이와 싱크로율이 다른 건 아니라서 참고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 혹시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나?
"솔직히 목표는 없었고, 그저 이렇게 귀한 운명, 인연을 다룬 드라마에서 사월이라는 역할이 혼자 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하고자 하는 바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잘 녹아들어서 사월이가 꼭 필요한 인물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 혹시 시청자 반응도 찾아보나? 그 반응 중 행복하다 싶은 것이 있다면?
"보는 편이다. 부모님도 빼놓지 않고 보시는데 SNS에서 제 이름을 쳐본다. 안 좋은 시선의 댓글도 있는데, 그것도 다 본다. 굳은살이 배게 하려고 다 보는 편이다. 유튜브에 댓글이 있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저를 보면 웃게 된다는 글인 것 같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을 우리 딸도 닮았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이었다. 그런 메시지는 DM으로도 많이 온다. '우리 딸에 대해 걱정이 있다. 밝게 친구들과 사교 활동을 하면 좋겠는데 고민이 된다. 주현영 씨처럼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 이렇게 물어봐 주신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으로서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많이 뿌듯할 것 같다.
"저는 학창시절에도 '얼굴만 봐도 웃기다'는 얘기를 친구들에게 많이 들었다. 분명 사회생활을 할 때는 좋다. 예능에서도 장점이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게 될 때는 작품에 민폐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웃음이 난다는 말이 조금 걱정이 된다."
-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예상했었나?
"주시면 정말 감사하게 받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셔도, 안 주셔도 계속 해야 할 것들이 있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 큰 의미는 안 두려고 했지만 은근히 바랐던 것 같다.(웃음) 이렇게 잘했다고 격려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 수상을 한 후 마음가짐은 어떤가?
"끝나고 지인들이 축하 연락을 많이 주셨다. 상의 무게가 있으니 저 스스로 이 상의 의미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기뻐할 일이지만 이걸 내가 받음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고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지, 내가 한 그대로 해도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인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무겁게 느껴지긴 해서 '축하한다'라고 하면 '더 잘해야하잖아요' 이런 얘기를 했다."
- 축하 메시지 중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있나?
"제게 연기를 가르쳐주신 김종태 선생님이 '연인'으로 '베스트캐릭터'상을 받으셨다. 선생님과 캐릭터 수업을 했는데 선생님이 그 상을 받으시니 감회가 새로웠다. 선생님이 끝나고 연락을 해주셨다. 제자와 같이 상을 받는 것이 비전이셨는지, '네가 나의 비전 중 하나를 이루게 해줬다. 고맙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수상소감 때 제 얘기를 왜 안 하셨냐'라고 농담하니 '감정이 많이 올라올 것 같아서 안 했다'라고 하셨다. 처음 선생님을 연기대상 주차장에서 뵙고 깜짝 놀라서 달려나갔다. '어떻게 여기서 뵙냐'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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