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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유일한 신혜선x소름돋는 이준영" '용감한 시민'의 강력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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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진표 감독, 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통쾌한 액션+위로 선사
"도화지 같은 신혜선 만난 건 행운, 망가짐 두려워 하지 않는 연기 열정"
"차가움, 뜨거움 다 표현하는 이준영, 연기 구경하다 컷 놓치기도"
피해자의 아픔 다 헤아릴 수 없지만…'네 잘못 아니야'라고 안아줄 수 있는 영화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서사 없는 빌런, 그 빌런을 처단하는 가면 쓴 히어로. 어쩌면 판타지 같은 일이지만, 고구마 잔뜩 먹은 듯 답답하고 분노가 치미는 일들이 가득한 현실 속 이런 히어로가 짠하고 나타나 뻥 뚫리는 쾌감을 안겨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게 된다. 그렇기에 '용감한 시민'은 재미 그 이상의 의미까지 꽉 잡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긴다. 현시대 꼭 필요한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영화 제목처럼 용감한 누군가가 나타나 속 시원한 한 방을 날려주기를, 그리고 악당들이 제대로 처벌받는 세상이 와서 모두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지난 25일 개봉된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신혜선과 이준영,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등이 출연했다.

배우 신혜선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서 소시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신혜선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서 소시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신혜선은 한때 복싱 기대주였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복싱을 그만두고 정교사를 목표로 조용히 살아가던 중 본 투 비 빌런 한수강을 막기 위해 가면 쓴 히어로가 된 소시민 역을, 이준영은 빽만 믿고 선 넘는 뻔뻔한 만행을 저지르며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한수강 역을 맡아 액션부터 감정 열연까지 완벽한 열연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6개월 동안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하며 고구마같이 답답한 현실에 통쾌하고 강력한 한 방을 날린다.

오락 영화의 기본 요소인 재미와 쾌감을 꽉 잡을 뿐만 아니라 시의성 있는 이야기로 위로까지 담아낸 박진표 감독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용감한 시민' 촬영 비하인드부터 배우들의 열연을 향한 찬사까지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 평이 굉장히 좋다. '오늘의 연애' 이후 약 8년 만의 영화 개봉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그사이에 논 것은 아니라 남다른 건 아니고, 항상 똑같이 긴장되고 설렌다. 한국 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든다."

박진표 감독이 영화 '용감한 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박진표 감독이 영화 '용감한 시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평은 다 찾아보는 편인가?

"대부분의 리뷰나 기사가 좋아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댓글도 다 본다. 대부분이 다 좋다. 기쁘다. 시사회 후에도 영화 끝난 뒤 박수도 치고 울기도 해주시더라. 마냥 좋아하고 기뻐할 영화가 아님에도, 무거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일단은 후련하고 통쾌하다고 해주시더라."

- 웹툰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지만, 웹툰을 영화화했을 때 신경 써야 할 지점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떤 걸 신경 썼나?

"힘들더라. 항마력이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웹툰에서는 용서가 되는 부분을 영화에선 바꿔야 하긴 했다. 웹툰이 가진 설정들을 바꾸긴 했지만, 그럼에도 원작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원작자께도 '훌륭한 원작을 주셨으니 좋은 영화로 보답하겠다'라는 말을 했고, 그렇게 된 것 같아서 좋다. 관객들도 응원할 수 있도록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잘 타려고 노력했다. 그러기 위해선 캐릭터들의 감정이 중요했다. 감정에 동의하고 이입이 되면 다소 만화적이라도 용서를 해줄 것이라는 신념으로 만들었다."

- 그렇기 위해선 캐스팅이 정말 중요했을 것 같다. 물론 캐스팅은 모든 영화에서도 중요했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완전히 살릴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신혜선 배우가 찰떡같이 소시민을 연기해냈다. 만장일치 캐스팅이라고도 하셨는데 어떤 지점에서 그랬나.

"신혜선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웹툰을 각색한 시나리오에 모든 감정이 다 담겨있다. 결기, 투혼, 코믹 등 종합선물세트 같은 감정인데 그걸 다 표현하는데 구멍 하나 없다. 정말 잘했다. 코믹도 일부러 웃기려 하는 것이 아니고 이중성을 보여주는 것이 코믹해 보이는 거다. 그걸 해낼 수 있는 배우는 신혜선밖에 없었다. 키도 크고 외모 역시 원작 캐릭터와 닮았다. 현존하는 배우 중엔 신혜선이 유일했다. 그녀가 표현하는 액션의 폼, 표정도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싶다. 진짜 소시민이라는 인물처럼 해냈다. 그런 면에서 내가 신혜선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다."

배우 신혜선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서 소시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신혜선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서 소시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과 신혜선이 '용감한 시민'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과 신혜선이 '용감한 시민'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신혜선 배우가 연기를 잘하기는 해도 액션은 처음이라 걱정되는 지점이 있지는 않았나?

"걱정했다. 배우 본인도 액션을 안 해봐서 갈증이 있었다. 여리고 가녀린 몸이다 보니 복싱, 태권도 등 다양한 액션 연습을 했다. 또 매일 10km 달리기를 토할 정도로 했다. 몸의 움직임에 파워를 싣는 연습을 늘 했다. 시민의 시그니처 발차기는 180도 하이킥이다. 각성할 때, 마지막 결정타 두 번은 이 180도 하이킥으로 하는 걸로 정해져 있었다. 우연히 여자 태권도 선수가 유튜브에서 10초 정도 액션하는 영상을 봤는데, 신혜선 배우와의 첫 만남에서 그걸 보여줬다. 부담을 줬다.(웃음) 워낙 유연성이 좋아서 다리는 180도 이상으로 찢어지니까 힘을 싣는 연습을 더 중점적으로 했다."

- 개인적으로는 시민이 고양이 가면을 처음으로 쓰고 수강을 두드려 패던 신이 좀 더 통쾌했다. 어떻게 신을 구상했는지 궁금하다.

"고양이 가면을 쓰고 나오는 큰 액션이 세 개다. 처음이 각성이다. 고구마를 엄청 먹다가 수강이를 패주는 것이다 보니 신나야 했다. 그래서 음악도 신나는 거로 깔았다. 두 번째 당구장은 진형이를 구하러 간다. 칼을 막아서 다치기도 하는데, 그 또한 진형이를 위한 것이다. 마지막 액션에선 가면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로 나뉘는데, 벗었을 때 진정한 자기 모습을 본다. 그리고 지켜보는 이들이 고양이가 된다. 가면을 벗고 호쾌하게 한 방을 먹인다. 초보 액션 감독인 박진표의 생각으로는 액션만 잘해서는 안 된다. 액션에도 드라마, 표정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영화의 콘셉트다. 그래서 마지막 링 위의 훈육 장면에선 그동안 쌓아온 드라마가 터져야 했다. 그래서 제가 표정이나 대사에서 간섭을 많이 했다. 세 장면의 콘셉트는 다 달랐지만, 모두가 표정과 드라마가 있는 액션으로 설계했다."

- 맞아서 일그러진 신혜선 배우의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았다.

"후반부 액션에선 음악을 죽이고 신혜선 배우의 호흡을 많이 살렸다. 잘 들어보면 욕도 나온다. 음악을 빼고 시민의 감정을 증폭시킴으로써 관객들도 그 감정과 같이 갈 수 있게 한 거다. 분장도 가면 쓰고 그 정도 맞았으면 터져 있어야 정상이다. 한 대만 맞아도 많이 붓는다. 혜선 배우는 '약한 거 아니냐, 덜 부른 것이 아니냐'라며 오히려 분장을 더 하고 싶어 했다. 혜선 배우가 요구했는데 '이 정도면 된 것 같다'라고 제가 말렸다. 그 정도로 연기 욕심이 있는 배우다. 배우로서 얼굴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했던 거다."

'용감한 시민' 배우 이준영이 절대 악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용감한 시민' 배우 이준영이 절대 악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한수강이 더 악하게 보이게 하려고 배우의 의견도 많이 반영했다고 들었다. 혹시 이준영 배우가 연기한 것을 보고 감탄했던 장면이 있다면?

"준영이가 진짜 악마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혓바닥을 사용하겠다고 하더라. 또 상담실에서 시민과 마주쳤을 때 '한번 거지는 영원한 거지'라며 차갑게 얘기를 한다. 편의점에선 진짜 악마 같다. 저도 모니터를 보면서 배우와 비슷한 표정을 해보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컷을 놓치고 구경하는 경우가 꽤 생긴다. 편의점 유리창에 웃는 얼굴을 그리는 장면이 그랬고, 방송실에서 악마 같은 표정 지을 때도 소름이 돋았다. '찾았다'라고 할 때 '야옹'까지 하니까 소름이 돋더라. 차가운 것, 뜨거운 것 모든 것이 다 되는 배우라 더 보게 되더라."

- 피해자 진형 역의 박정우 배우도 연기할 때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본인이 의연하더라. 제 앞에선 힘들다고 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힘들었을 거다. 경험이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고 연기하면서 당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준영이 마음을 달랬던 것처럼 정우에게도 '너의 용기 있는 연기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줄 거다', '사랑한다, 정우야, 최고야'라고 말하곤 했다. 실제로도 최고다. 정우는 실제로 밝고 건장한 친구다. 이런 친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일부러 키 크고 건장한 정우를 캐스팅한 거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준영이와 함께 많이 안아줬다."

- 감독님이 배우들을 안아준 것처럼, 극 속에서 시민이가 진형을 안아주는 장면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의도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용감한 시민'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극이 진행되는 영화가 아니다. 피해자인 진형이를 바라보는 소시민과 방관자라고 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을 관객들이 바라보게 된다. 원작도 그렇지만 동의를 한 부분이다. 우리가 피해자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너무 조심스럽다. 대신 안아줄 수는 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자책하지 마, 힘을 내도 돼'라는 위로를 해줄 수는 있다. 이런 말을 한다고 해도 피해자들은 그 고통에서 못 벗어난다. 그 정도로 고통과 상처가 크다. 통쾌한 한 방을 날려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마지막에 경찰서에 가서 처벌을 원한다고 고소를 한다. 그때 진형이는 활짝 웃는 것이 아니라 슬며시 조심스럽게 미소만 짓는다. 절대 활짝 웃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가슴 짠한 장면이다. 어떻게 활짝 웃을 수 있겠나. 가해자를 파묻는다고 해도 후련할까? 그렇지 않다. 상처는 남아있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영화다. 물론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해자들은 반성하지 않는 지독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판타지를 가미한 것이고, 영화를 보는 순간엔 재미있고 후련하셨으면 한다."

배우 이준영이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서 절대 악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이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에서 절대 악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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