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도경수 "연기 호평 행복, '더문' 완성도 입이 떡 벌어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도경수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알아본 김용화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통했다. '더 문' 속 도경수는 황선우 그 자체가 되어 우주 속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뽐낸다. 늘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했지만, '더 문'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깊어진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왜 그가 '믿보배'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오는 8월 2일 개봉되는 '더 문'(감독 김용화)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도경수는 황선우 역을 맡아 설경구, 김희애와 극을 이끌었다. 특히 도경수는 황선우가 고립 당시 느낄 극한의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해내 극찬을 얻고 있다. 또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다시 김용화 감독을 만난 도경수는 자신의 장기와 매력을 제대로 드러내며 280억 대작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배우로 도약했다.

이에 도경수는 1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더 문' 속에서 만난 설경구, 이성민 배우는 물론 김용화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전하는 동시에 '더 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 월면차를 재미있어서 계속 타고 다녔다고 들었다. 시승 소감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가 굉장히 딱딱했다. 물론 우주복을 입어서 조금 포근하긴 했지만. 실제 달에서도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인데, 막상 보면 엄청 거대하다. 타이어도 어마어마하다. 제가 운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었다. 살면서 언제 이런 차를 타보겠나. 속력도 많이 나온다.(시속 50km) 현장에선 최대로 달릴 수는 없어서 20km 정도로 주행을 했던 것 같다."

- 그렇게 궁금했던 영화 '더 문'을 아이맥스로 본 소감은?

"입이 딱 벌어졌다. '우와, 진짜 김용화 감독님이구나'를 몸소 느꼈다."

- 가장 놀랐던 장면은?

"유성우가 떨어지고 선내에서 구르던 장면들이 신기했다. 제가 찍은 분량이 많았는데, '내가 찍었나' 생각할 정도로 표현이 정말 잘 됐다. 달에서 걷는 장면, 월면차로 뛰어가는 장면도 제가 찍었는지 CG인지 헷갈려서 감독님께 여쭤보니 '네가 찍었어'라고 하시더라. 프레임 수나 속도를 조절해주셨다 보니 내 몸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 눈물도 흘렸다고 하던데.

"맞다.(웃음) 설경구 선배님이 아버지 얘기를 할 때랑 김희애 선배님이 인류애를 얘기할 때 두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 김용화 감독이 무한 신뢰와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고, 시사회 이후 연기 잘한다는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런 반응에 대한 소감은?

"일단 너무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는 저 자신의 연기를 봤을 때 아쉬움이 있는 편이다. '극적인 감정에서는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느낀 것도 있지만, '저기서는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너무나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행복하다. 감독님이 신뢰를 주시는 건 '신과 함께' 때의 영향이 있었다. 그때 감독님과 엄청 많은 촬영을 하지는 않았고, 감독님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오래 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촬영하고 교류를 하면서 굉장히 통한다는 생각을 했다. 얘기하지 않아도 뭘 원하는지 알고 서로 느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기억으로 캐스팅을 해주지 않으셨나 싶어서 감사하다. '더 문'에서는 '신과 함께' 보다 더 재미있게 호흡을 많이 했다."

- 본인에게 김용화 감독은 어떤 의미인가.

"어른이다. 밝은 모습, 장난기 때문에 많이 웃는다. 또 겸손을 많이 배운다. 저에게 '경수야, 항상 같이 겸손하자'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이렇게 한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러니 관객, 팬분들에게 감사하자'는 말씀을 만날 때마다 해주신다. 저 또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다시 한번 각인을 시켜주신다."

- 설경구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뵌 적이 없어서 호흡이라고 할 게 없었다. 대사를 할 수 있는 신이 없어서, 그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엔딩에서 경례할 때 너무나도 따뜻한 선배님의 얼굴을 보고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던 것 같다. 그 감정을 한번 밖에 느낄 수 없어서 아쉽다. 그래서 꼭 다시 같은 작품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

- 작품에선 두 번 밖에 못 만났지만, 콘텐츠 촬영이나 무대인사 등 같이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쿵짝이 굉장히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선배님과 정말 잘 맞는다. 비슷하다 싶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배울 점이기도 한데, 선배님도 주변 분들이 불편해하는 걸 싫어하신다. 항상 분위기가 밝아야 한다는 걸 생각하는 것 같다. 밝으시고 단순하시다. 그냥 단순함이 아니라 멋있다. 그런 것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정말 편한 동네 삼촌 같은 느낌이다."

- 이성민 배우도 깜짝 출연했는데, 이번에 잠깐이나마 만나본 소감은?

"배우라면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 좋으시다. 사실 처음엔 드라마, 영화에서 본 선배님의 카리스마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웃을 때 그렇게 인자한 분이 없다. 정말 편하다. 그래서 짧게 만난 것이 너무 아쉬워서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황선우는 단단하고 의지가 강한 인물인데, 본인과 닮은 부분이 있나.

"본인이 결정한 것에서는 책임을 진다는 점에서는 닮은 것 같은데, 저는 선우의 용기를 닮고 싶다.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선우의 용기가 영화를 볼 때 가장 크게 다가왔다."

- 연도는 다르지만 선우의 생일도 같은 1월 12일이더라.

"영화를 보고 알았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영화 촬영을 했을 때가 28살이었다. 2029년 황선우의 나이가 28살이라서 2003년생으로 설정을 해주셨다. 그런 디테일이 있다. 처음 저는 선우의 나이를 보고 '어리네?'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