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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도경수, 280억 대작 '더 문' 주인공으로 "엄청 큰 용기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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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도경수, '더 문' 우주 대원 황선우 役으로 스크린 복귀
"우주복 무거웠지만 재미있었다, 외로웠던 촬영 감정 몰입 도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280억 대작 '더 문'으로 돌아왔다. 부담도 있었지만, 큰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경수에게 '더 문'은 큰 의미를 가진다. 고립된 상황 속 혼자 연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오롯이 보여준 도경수다. 황선우는 도경수여야 했던 이유를 완벽하게 입증한 도경수에게 극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오는 8월 2일 개봉되는 '더 문'(감독 김용화)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도경수는 황선우 역을 맡아 설경구, 김희애와 극을 이끌었다. 특히 도경수는 황선우가 고립 당시 느낄 극한의 감정을 탁월하게 연기해내 극찬을 얻고 있다.

이에 도경수는 1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더 문' 황선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바와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더 문'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들뜬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도 궁금하다. 제가 영화를 봤을 때 선우에게 느꼈던 긍정적인 메시지를 관객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

- 군 제대 후 첫 작품이었다. 어떤 점에서 끌렸나.

"우리나라에 우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가 거의 안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는 신기함이 제일 컸다. 어떻게 만들어질지 궁금했고, 찍을 때 어떻게 촬영을 할지도 궁금했다. 김용화 감독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쁜 것이 사실 가장 먼저였다. 군대 안에서 시나리오를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 SF 장르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

"관심이 많다기보다는 다른 분들처럼 '마션',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를 보는 정도였다. 영화를 보긴 했지만, 직접 몸소 체험할 수 없던 것이다 보니 궁금함이 제일 컸다."

- 혼자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서는 어땠나.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이렇게까지 혼자 한다는 생각을 못 했다. 대사가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아예 못했는데 촬영할 때 혼자였다. 처음 봤을 때는 선우가 가진 극한의 감정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됐는데 저에게는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 '더 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준비했던 건 무엇인가.

"와이어 훈련을 중점으로 했다. 감독님이 참고하라고 다큐를 보여주셨다. 우주복을 입고 물속에서 유영을 하시더라. 그런 몸 움직임을 참고해서 봤다. 용어는 그냥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외국어 외우듯이 했다."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우주복 입고 연기하는 건 힘들지 않았나.

"실제론 5, 6kg 정도라고 했는데, 체감상 10kg이 넘는 줄 알았다. 일상에선 경험할 수 없다 보니, 생각보다 엄청 무겁더라. 부피도 크다 보니 행동 제한이 된다. 워커를 신고 우주 신발을 신는다. 또 부피감을 위해 안에 두꺼운 아대도 입었다. 그런 것이 무겁고 불편함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걸 살면서 언제 입어보나 하면서 즐겼던 것 같다."

- 군복과 비교한다면?

"너무 다르다.(웃음) 조리병 출신이다 보니 군복이 항상 불편했다. 편해야 활동하기 좋은데 군복은 딱딱하다 보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우주복은 재미있었다. 체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안 해봤던 것을 간접적으로 해본다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 와이어 연기는 어땠나.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그냥도 아니고 특수 와이어였다. 평소 매달았던 1, 2줄이 아니라 5, 6줄을 달았다. 또 저 혼자 위아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당겨주고 밀어주고 해야 했다. 그런 타이밍 연습이 많이 되어야 하고 안전상의 문제도 크다 보니 집중을 많이 했다. 무게가 있다 보니 당겨주시는 분들이 너무 잘 끌어주셔서 유영 장면 표현이 잘 된 것 같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저도 놀랐던 부분이 있다."

- 황선우가 고립되었을 때의 감정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떤 준비를 했나.

"상상을 많이 했다. 간접 경험도 할 수 없다 보니 마음속으로 그려봤다. 검은 동그라미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저를 집어넣었다. 현장에서도 정말 고립이었다. 그린, 블루 스크린이 많이 없고, 우주선이 실제로 잘 만들어져 있었다. 실제 우주선 사이즈로 만들었는데 좁다 보니 답답하다. 저 혼자만 들어갈 수 있다. 또 헬멧을 쓰면 시야도 제한적이다. 그런 환경이 감정적으로 몰입하기엔 도움이 많이 됐다."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가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 그런 촬영을 할 때 외로웠을 것 같다.

"외로웠다.(웃음) 지금까지 작품에선 동료 배우들의 눈을 계속 보면서 연기했다. 이번엔 설경구, 김희애 선배님과 같이하는 것이 행복했지만 뵌 적이 없다. 김희애 선배님은 제작보고회 때 처음 뵈었다. 영화에서 회상신과 엔딩 두 번 뵈었다. 그게 제일 아쉽고, 현장에서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외로움을 달래주셨다."

- 촬영할 때와 완성본이 다르고, 또 혼자 연기를 하다 보면 '이것이 맞나'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할 것 같다. 그런 걱정도 있었는지,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하다.

"걱정은 항상 있었다. 그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 영화가 나오면 어떻게 붙을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런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고립이 되어 있고 음성만 들린다. 센터에서는 제 모습을 보고 제 목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우주선 촬영을 먼저 하기도 했다. 센터는 뒤에 찍었다. 그렇게 목소리만 들으면서 했던 것이 연기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다. 센터 분위기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여주셨고 그렇게 맞춰갔다."

- 280억 대작의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이런 큰 규모는 처음이라 부담이 있다. 그와 반대로 엄청 큰 용기가 생겼다. '내가 이런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라는 것에서 어느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고 공감을 전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이었다. 선우의 선함을 통해서 저 또한 용기와 희망을 느꼈고, 에너지와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관객분들에게 '내가 왜 이걸 포기하려 했지? 다시 한번 해보자'라는 공감을 드리고픈 마음이 컸다. 그리고 열심히 해서 이 큰 규모의 영화에 해가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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