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장동윤이 풋풋함과 설렘을 가득 담은 로코 '롱디'로 돌아왔다. 실제로는 아날로그를 더 선호하는 그이지만, SNS와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에 더 익숙한 20대 청춘들의 '요즘' 연애를 탁월하게 표현해 공감과 재미를 전한다.
오는 5월 10일 개봉되는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했으며, 스크린라이프(Screenlife) 기법으로 촬영됐다.
스크린라이프(Screenlife)는 PC, 모바일, CCTV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 SNS 창, 웹 캠, 유튜브 화면으로만 구성된 영화의 장르다. 로코 장르에서 100% 스크린라이프로 이뤄진 영화는 '롱디'가 최초다.
장동윤은 여자친구 김태인과 5년 째 열애 중인 사회초년생 이도하를 연기했다. 인디밴드 연신굽신의 리드보컬인 태인을 만나 5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해온 그는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박유나와 롱디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섬세하게 연기해낸 장동윤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롱디'만의 특별함과 공감 포인트는 물론이고 자신의 연애관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영화를 본 소감은?
"촬영할 때는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탄생할지 궁금증이 많았는데 기대보다 재미있게 봤다. 후반 작업의 중요성을 느낄 정도로 감독님이 좋은 작품을 완성해주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다. 지인들이 시사회에 많이 오기로 했는데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 평소에 지인들에게 드라마, 영화 좀 보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롱디'는 호불호 없고 무겁지도 않다. 날카로운 주제를 담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머니도 좋아하셨다. 기쁘더라. 저도 영화 보며 재미있고 반응도 좋아서 기뻤다."
- 스크린라이프 기법이 신선했는데, 그 부분이 작품 선택의 큰 이유였나?
"기법과 내용 다 선택의 기준이 됐다. 시나리오 속 도하의 매력과 이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기법도 도전이었다. 제가 안 해본 것들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 감독님에게 의견을 많이 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었나.
"리얼하고 현실적으로 보여야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연기가 아니라 약간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염탐하는 느낌을 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감독님과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스크린라이프로 보여줘야 하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도하가 택배 상자를 굳이 침대 앞에 끌고 온다. 또 겉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앉는다. 저는 청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겐 예민한 부분이다. 하지만 도하의 일상을 보여주고 슬픈 감정을 담아 넘어가야 한다. 노트북도 덮고 자야 하는데 침대에서 자는 걸 보여줘야 하니 그대로 켜 둔다. 형식에 따른 허용이라고 생각했다. 앵글이 안정적일 수 없는 환경인데 되게 안정적으로 잘 잡힌다. 그것 또한 거슬리지 않게 하고 싶었다."
- 보이는 것과 촬영하는 것은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현장과 완전히 다르게 나온 장면은?
"도하가 파티장에서 필름이 끊긴 후 깨어나서 태인이와 영상 통화를 하고 제임스와도 통화하면서 차를 발견한다. 그 부분을 정신없이 찍었다. 동선이 복잡하다 보니 여러 번의 테이크를 가게 된다. 영상 통화를 하는 설정인데 제가 어떤 모습으로 나오는지는 보이지만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서 후면 카메라 혹은 고프로를 사용했다. 내가 얼마나 담기고 있는지, 또 카메라 밖에 있는지 확인이 안 된다. 연기를 하다 보면 동선에서 벗어난다. 앵글에 들어오게 신경을 쓰고 뭔가 의식하는 것이 보이다 보니 연기에서 NG가 난다. 그런 고충이 있었다. 또 내리막길이 불편했다. NG가 너무 많이 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어떻게 나올지 고민이 됐다. 그렇게 굉장히 날 것의 친숙하고 현실적인 모습이 담겼다. 그런 연기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스릴러 장르가 아닌 로코에서도 스크린라이프 기법이 몰입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었다. 각 인물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데 적합했던 것 같다.
"촬영 기간은 길지 않았다. '서치'도 단기간에 촬영했던 것 같은데, 저희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두 달이 안 됐다. 확실하진 않은데 15회차 정도인 것 같다. 촬영한 기간에 비하면 기술적으로 많이 채워주셔서 몰입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제가 생각했을 때 다른 외국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은 남녀 연애관이 뚜렷한 것 같다. 그래서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소재인 것 같다.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라며 의견이 분분한 소재라 흥미롭다. '도하의 답장 타이밍을 허용할 수 있나', '저 타이밍에 영상 통화를 거는 것이 괜찮은가', '파티에 다녀오라고 한 태인이 과실도 있지 않나' 등 얘기 나누기 좋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또 도하가 개인 계정이 아니라 회사 계정으로 여자친구 SNS를 염탐한다거나 하는 것도 재미있게 결합이 잘 된 것 같다."
- 연애관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소재라고 했는데, 롱디와 관련된 본인의 연애관은 어떠한가.
"저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에 동의한다. 도하와 태인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잘 쌓아놓고 난 뒤면 단단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롱디가 힘들 거다. 서로의 사랑이 유지가 되려면 힘든 상황 속 노력이 필요하다. 이건 확실한 것 같다. 기존 사랑과 애정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고 더 힘들고 더 노력을 쏟아야 겨우 유지가 된다. 그러다 보니 지쳐서 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 도하는 태인이에게 사랑 표현을 굉장히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실제로는 어떤가?
"명확하게 표현한다. 사랑 표현을 자주 하지는 않는 것 같다. 횟수는 적지만 명확하게 한다."
- 연애관에 더해서, 실제라면 헤어진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보나.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헤어졌었던 이유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서로의 애정이 식은 것이 아니라 오해나 외부적 상황 때문에 헤어진 거라면 충분히 재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
- 그렇다면 연애에 있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 더 선호하는 건 무엇인가?
"사랑의 깊이가 더 깊으려면 아날로그가 더 좋은 것 같다. 디지털은 접근성이다. 전 세계 어디든 연락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저의 선호도로는 아날로그가 나와 실질적인 접점이 많은 사람과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지도 많이 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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