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결혼지옥'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의붓 딸을 향한 새아빠의 선 넘은 신체접촉이 아동성추행 논란으로 불거진 것. MBC 제작진의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7세 딸을 데리고 재혼한 아내가 초혼인 남편 사이에서 벌어지는 양육 갈등이 그려졌다. 남편은 의붓딸의 계속되는 거절 의사표시에도 불구하고 도를 넘은 스킨십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방송에서 남편은 아이를 꼭 끌어안고 똥침을 찌르는 장난을 쳤고, 아이는 싫다며 놓아달라고 외쳤다. 아내가 말렸지만, 남편은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애정 표현이라며 아내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전북 익산경찰서에 아동학대로 신고를 했고, 방송심의위원회에는 항의 민원이 폭주했다. MBC 시청자 소통센터 'MBC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결혼지옥'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이 빗발쳤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논란 속에 MBC는 해당 영상의 다시보기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22일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n번방 못잖은 m번방이었다"며 "여자아이가 싫다고 거부하고 '엄마 도와달라'고 하는데 엄마도 mbc 제작진도 무시했다. 오은영 선생님도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고 방송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오은영을 향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모든 방송을 또나 병원 진료실로 돌아가시죠. 쇼닥터가 아니라 진정한 의사로"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제작진은 21일 사과문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다"라며 "그러나 그 내용이 뒷부분에 집중되고 상당 부분 편집되어,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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